[차이나테크]24시간 지치지 않는 'AI 비서'…900만 개발자 풀 밀어주는 정부
랍스터(龍蝦)는 중국에서 오픈클로를 부르는 은어로 오픈클로의 아이콘이 랍스터와 비슷하게 생긴 데서 비롯됐다. 오픈클로를 설치해 여러가지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유행을 타며 '랍스터 키우기(養龍蝦)'란 중국식 밈이 된 상태다.
기사가 집에서 오픈클로를 설치해주는 대행 서비스가 생겨나는가 하면 주식시장에선 오픈클로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한다.
24시간 지치지 않는 'AI 비서'…'1인 기업'까지 등장오스트리아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클로는 AI가 시스템상에서 인간 대신 직접 각종 작업을 수행하는 일종의 'AI 비서'다. 설치를 해두면 파일 읽기, 브라우저 호출, 프로그램 실행, 작업 자동 수행 등을 스스로 해낸다. 사람 대신 보고서나 발표자료 작성, 이메일 전송, 코딩 등을 24시간 대신 해 줄 수 있는 셈이다. 챗봇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AI였다면 오픈클로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인 것. 사용자 입장에선 업무용 AI 자동화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중국에선 아예 오픈클로를 이용한 1인 기업 'OPC'(One Person Company) 개념이 등장했다. 주로 콘텐츠 제작과 리서치, 전자상거래 등 업종에서 그동안 사람이 하던 데이터 수집, 코드 작성 등을 오픈클로에 맡겨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업이다. 도우인 등 중국 숏폼 플랫폼에선 사장이 오픈클로에 이름을 붙여 마치 직원처럼 대하며 업무를 보는 영상들이 주목을 받는다.
'랍스터 키우기' 열풍이 거세다 보니 현재 진행중인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정협+전인대)에서도 별도 언급이 나올 정도다. 가오원 전인대 대표이자 중국공정원 원사는 양회에서 기자들에게 "모두가 '랍스터'를 키우지 못할까봐 조급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협 위원인 취칭차오 서우두경제무역대 중국시장주체연구원장은 "AI 랍스터의 폭발적인 인기는 우연이 아니다"며 "인류를 위해 일하는 AI 트렌드가 규제와 혁신을 동시에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900만 개발자 풀 밀어주는 정부…"오픈클로 안 쓸 이유 없다"중국에서 부는 오픈클로 열풍은 우연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선 오픈클로를 이용할 만한 개발자 인력이 풍부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산업 종사자 수는 약 900만명이다. 중국 정보통신 연구원은 중국의 디지털 인재 규모를 1200~1500만명으로 추산한다. 무엇보다 매년 공학·IT 전공 대졸자가 500만명 이상씩 쏟아져나온다. 이처럼 압도적으로 큰 개발자 풀에서 오픈클로 사용이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단 것.
하지만 '랍스터 키우기' 열풍과 함께 보안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차이롄서는 11일 오픈클로를 사용하던 한 개발자의 신용카드가 부정 결제로 한도 소진된 사례를 소개했다. 오픈클로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던 중 브라우저를 원격 데스크톱을 통해 공용 인터넷에 개방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오픈클로가 스크립트를 실행하고 시스템 프로그램을 호출하는 과정에서 악성 플러그인 설치와 설정 오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게 개발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공지를 통해 "잘못된 설정 상태에서 오픈클로는 네트워크 공격 및 정보 유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사용자와 기관에 배포 및 사용 시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 기자 사진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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