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혁신 의지' 안 보여"…과기정통부 업무보고서 뼈아픈 지적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6.01.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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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오후 종합)
"각자 연구하면 각자 할 수 있는 수준만 만든다"
과기정통부 장·차관, 출연연에 '한목소리' 지적

1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및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이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및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이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내놓은 AI(인공지능) 모델 개발 계획의 도전성과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뼈아픈 지적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에서 나왔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산하 28개 출연연 업무보고가 생중계로 열린 가운데, 과기정통부 장·차관은 출연연 기관장을 향해 이처럼 지적했다.

이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2026년 목표로 △AI(인공지능)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미래AGI(범용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 등 AI 관련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만능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잘할 수 있는 부분까지 판단하고, 어떤 부분을 특화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각 연구원이 각자 AI 모델을 고민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각자 하게 되면 각자 할 수 있는 수준만 만들게 된다. 기업도 의지가 있고 정부 지원도 있으니 이를 모두 고려해 부처를 포함한 산하 연구기관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논의하자"고 했다.

ETRI가 제시한 AGI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일갈이 이어졌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성장형, 체화형, 범용 인지를 모두 갖춰 인간을 뛰어넘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말씀하신 AGI는 이미 (민간에서) 설정한 목표다. 미래형 AGI라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방 원장은 "예산 한계로 인해 많은 걸 담지 못했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그래서 이 부분은 오히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AI 에이전트를 준비하는 기관에 좀 더 힘을 싣는 게 어떤가 한다. (ETRI가 제시한) 그 수준이면 더 잘 할 수 있는 기관에 몰아주고 ETRI는 피지컬AI용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특화 AI용 파운데이션 모델, 산하 AI안전연구소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1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및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이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및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이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2차관도 "과거 ETRI는 기업이나 대학이 하지 못하는 연구를 이끌며 대국민 서비스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이 혼신을 다해 기술을 개발한다. 우리 출연연이 경쟁에서 쫓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출연연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ETRI뿐만 아니라 대부분 출연연이 AI를 강조하지만 AI 전담 조직을 신설한 한국화학연구원을 제외하면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설계하겠다는 비전과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에너지 설비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한국형 에너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에너지연)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국산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에너지 산업 설비를 자율 운전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배 부총리는 "이런 목표 설정으로는 실제 AI 에이전트를 만들기도 어렵고 현장에 적용하기도 어렵다. 특정한 목표로 좁혀도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인데 이렇게 (추상적으로) 잡아서는 성과가 전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모든 출연연이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자율 운전 AI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걸 모든 출연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하면 이것저것 테스트만 하다가 끝난다"고 우려했다.

김영식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출연연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데 공감한다. 장·차관께서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출연연이 모두 모여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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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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