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패권 잡겠다"…'연 40조' 벤처투자 시대여는 한국

고석용 기자,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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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 발표
글로벌 치열한 기술경쟁, 한국도 '벤처'로 승부수
"2030년 유니콘·데카콘 50개, 한국판 오픈AI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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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부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와 유니콘·데카콘 기업 50개를 육성하는 등 벤처를 국가 성장 전략의 중심으로 키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데카콘은 10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연간 40조원 규모로 벤처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8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오픈AI·스페이스X·딥시크 등 해외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선 만큼 'K-빅테크'를 키워 글로벌 벤처생태계 4위권 국가로 도약한다는 정책 목표가 담겼다.



AI·바이오·방산 등 6대 전략사업 집중 투자


이번 종합대책은 기술·지역·인재·투자 등 4대 전략별 15개 세부과제로 촘촘히 구성됐다. 기술 분야는 AI 등 딥테크 육성에 집중한다. 정부가 2028년까지 확보하기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가운데 일부를 벤처·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배분한다. 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첨단 제조 등 6대 전략산업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도 재편한다. AI·딥테크 스타트업당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보증을 제공하는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수도권에 편중된 창업 인프라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고도화 전략도 편다. 3조50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50% 이상을 지역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수도권 스타트업에는 팁스(TIPS) 등 정부 지원사업 인센티브 적용을 강화했다. 창업도시 10곳을 조성하는 한편 창업 도전 연속성을 위해 '재도전 응원본부'를 신설해 전국 19곳에 재도전 종합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해 벤처 제도도 손질한다. 벤처기업 인정 범위를 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늘려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청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창업 루키 100명을 선발해 사업·투자 전반을 지원한다.

모태펀드에 연기금·퇴직연금 전용 '국민계정'을 신설하는 등 벤처업계의 마중물이 될 모험자본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모태펀드' 신설 △은행권의 벤처펀드 출자 RWA(위험가중치) 가이드라인 마련 △증권사 대형 IB(투자은행) 비상장 벤처투자 의무 등 방안도 추진한다.

이밖에 7년 이내 기업에 투자했을 때 벤처투자 세제를 적용받던 것을 10년 이내 기업에 투자해도 적용받을 수 있게 업력 제한을 완화한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M&A 필요자금을 지원하는 M&A 보증을 늘리고 세컨더리 펀드를 확대 조성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K-빅테크로 성장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도록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략 왜 나왔나


정부가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치열한 글로벌 기술경쟁 구도가 있다. 최근 AI(인공지능), 방위산업, 첨단 딥테크 등 분야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기술경쟁은 사실상 국가 간 총력전 양상이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은 자본과 기술, 인재와 안보 역량까지 결집하고 있다. 그 중심에 벤처 생태계가 있다.

반면 대한민국 경제는 인구절벽과 성장 둔화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벤처 생태계가 일정 성과도 거뒀지만 모험자본의 취약성, 수도권·비수도권의 경제 생태계 격차,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딥테크 스타트업이 빈약한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빅테크 강국들처럼 'K-벤처'를 국가 성장 전략의 중심에 세워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소외되지 않고 경제 도약도 이룰 수 있다는 구상이 나온 이유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책을 발표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최근 AI와 딥테크 중심 기술 대전환의 최전선에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벤처 생태계 도약 기반 마련" 벤처업계 환호성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으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전면 재설계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환영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을 지나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 경로'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제시했다는 것이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 생태계의 도약과 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정책금융을 통한 벤처투자 재원 확대뿐 아니라 M&A, 세컨더리 등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냈다.

정부는 국회와 협의를 늘리는 등 소통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앞으로 AI 고속도로에서 탄생할 차세대 유니콘의 성패는 내수 의존성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 역량과 고난도 딥테크 난제를 돌파하는 기술 경쟁력에 달려 있다"며 "국회와 정부, 업계가 함께 벤처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AI 중소·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MOU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AI 중소·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MOU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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