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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거 보여줘" AI가 뚝딱 만든다...챗GPT 성인 콘텐츠 '논란'

심재현 특파원,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10.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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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챗봇 '그록'이 이미 성인물 콘텐츠 서비스…'AI 중독' 우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오픈AI가 오는 12월부터 생성형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성적 대화 등 성인용 콘텐츠를 서비스한다고 예고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14일(현지시간) 엑스 게시글을 통해 "몇 주 안에 사람들이 GPT-4o에서 좋아했던 특성을 더 잘 반영하는 새로운 버전의 챗GPT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의 범위를 한층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당신이 만약 챗GPT가 사람처럼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길 원하거나 친구처럼 말해주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해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연령이)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 콘텐츠 같은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성인용 버전 출시 배경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신중히 다루기 위해 챗GPT를 상당히 제한적으로 만들었는데 정신건강 문제가 없는 많은 이용자에게는 챗봇이 덜 유용하고 덜 재미있게 느껴지게 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제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됐고, 새로운 도구들을 갖추게 돼 대부분의 경우 이런 (성인 콘텐츠) 제한을 안전하게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챗GPT의 서비스 수위를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xAI에서 개발한 챗봇 그록은 지난 7월 반(反)유대주의와 지나친 폭력성을 담은 댓글로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 CEO가 '정치적 올바름' 정도를 낮춘 답변을 내놓도록 그록을 조정하겠다고 공언하고 불과 몇 주 뒤 일어난 일이었다. 또 그록은 '스파이시 모드'를 켜면 성인용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데 성인물 수준의 노출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AI를 통해 성욕까지 해결 가능하다면 인간이 AI에 중독될 뿐 아니라 사회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트먼 CEO가 미성년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했지만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10대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운영사인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제니 킴 변호사는 BBC 인터뷰에서 "그들(오픈AI)의 연령 제한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챗GPT가 제공하는 에로영화에 접근하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픈AI는 다른 빅테크들처럼 사람들을 실험용 쥐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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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심재현 특파원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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