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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엔비아이 대표 /사진제공=엔비아이
지난해 30세 미만 청년 창업자 5명 중 한 명꼴인 20.8%가 폐업하며, 청년층이 창업 시장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 평균 폐업률(9.5%)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0세 미만 폐업률은 2022년 18.4%, 2023년 20.4%, 2024년 20.8%로 꾸준히 상승세다. 청년 고용 한파 속에 사업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AI(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사일런트서비스는 지난 7월 초보 자영업자들의 고민 해결을 도와주는 AI 에이전트 '엔비아이(N.BeAI)'를 출시했다. 엔비아이는 영업 상황을 분석해주는 유사 AI 솔루션과 달리 초보 자영업자들의 멘탈 관리, 실행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박종윤 사일런트서비스 대표는 "많은 창업자를 만나면서 전략과 준비기간 없이 전장에 뛰어드는 학도병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소상공인이 무너지는 가장 큰 요인은 나 혼자 극복해야 한다는 고립감과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4시간 상의할 수 있는 '사장님 전용 AI'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엔비아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일런트서비스 개요/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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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자영업자들의 고민, 누구에게 물어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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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엔비아이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 "초보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이 선택이 맞을까? 누구한테 물어봐야할까'라는 걱정을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들은 복잡한 프롬프트 작성을 배울 필요 없이, 마치 전문가에게 말하듯 편하게 질문하면 된다.
엔비아이에 "아르바이트생이 마음대로 퇴근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해?"묻자 다음과 같은 솔루션이 제시됐다/사진제공=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생이 마음대로 퇴근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으면 엔비아이는 네 가지 전문가(코치, 멘토, 상담가, 실전 고수)의 도움을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각 전문가가 어떤 입장에서 접근하고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는지 특징과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이때 실전 고수를 선택하면 △상황의 본질 파악 △직접 해볼 수 있는 미션 △대화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엔비아이는 대화를 시작할 때의 분위기까지 제안해주는데 "부담 없는 제안이 핵심이니 '너랑 그냥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톤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이스브레이킹 → 본론 진입 → 진짜 이유 듣기 → 공감 및 협의 → 마무리 등 대화 흐름에 맞춘 구체적인 멘트를 제공해 불편할 수 있는 대화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박 대표는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은 AI를 단순 개념 설명에만 활용할 뿐 정작 사업에 필요한 관점과 통찰력을 얻는 데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궁금한 것에 대해 답하는 수준을 넘어 초보 자영업자들의 실천력과 동기 부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매일 가게 문을 연 뒤 고민에 빠지는 초보 자영업자들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성취감을 주어 '프로 사장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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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 성장전략 분석…글쓰기와 영상 대본도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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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아이는 마케팅 실행력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지원 기능도 제공한다. 평소 눈여겨봤던 경쟁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주소를 블루에 입력하면 팔로워, 타깃, 브랜딩, 인기 포맷, 해시태그 포맷 등을 심층 분석해 차별화 포인트와 성장 전략을 알려준다. 특히 고객 후기를 입력하면 유형별로 분석해 마케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페니(글쓰기 지원)와 마디(영상 콘텐츠 디렉팅)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올릴 소금빵의 맛을 강조한 문구를 만들어줘"라고 주문하면 페니는 단순히 문구를 짓는 것을 넘어 최근 방문자가 많은 경쟁 블로그를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문장과 스타일로 글을 완성해주는 형식이다.
런칭 3개월이 지난 엔비아이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함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체험단 후기에는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 대표는 "대다수 엔비아이 사용자들이 챗GPT가 해주지 않는 구체적인 예시와 실행 플랜에 만족한다"며 "사장은 망설이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장님들이 대화를 계속하면서 관점이 다양해지고, 스스로 확대 전략을 짜 추진력이 좋아지도록 돕고 싶다"며 "궁극적으로 AI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의 '부익부 빈익빈'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