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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얼마나 심하면…세계 최초 'AI 장관' 임명한 유럽 국가

류원혜 기자 기사 입력 2025.09.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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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가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가상 비서 '디엘라'를 공공 입찰 감독 장관으로 임명했다./사진=가디언
알바니아가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가상 비서 '디엘라'를 공공 입찰 감독 장관으로 임명했다./사진=가디언
유럽 국가 알바니아가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가상 비서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부패 없는 공공 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AI로 생성한 '디엘라'를 공공 입찰 감독 장관으로 임명했다. 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을 뜻한다.

에디 라마 총리는 집권 사회당 회의에서 디엘라에 대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내각 구성원이다. 알바니아를 부패 없는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디엘라가 공공 입찰에 관한 모든 결정을 맡으면 부패가 100% 차단되고, 입찰 절차에 제출되는 공적 자금도 투명하게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엘라 실수에 대한 책임 소재와 AI 조작 가능성 등 우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사진=로이터=뉴스1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사진=로이터=뉴스1
지난 1월 출시된 디엘라는 알바니아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 모습을 하고 있다. 정부 디지털 행정 플랫폼 'e-Albania'에서 AI 가상 비서로 활동하며 시민과 기업이 각종 국가 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디엘라는 현재까지 3만6600건 이상 디지털 문서를 발급했다고 한다.

알바니아는 오랜 기간 마약과 무기 밀매로 얻은 돈을 세탁하려는 국제 범죄의 중심지로 지목돼 왔다. 일부 고위 공무원들이 이 과정에서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일리르 메타 알바니아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2023년 레프터 코카 전 환경부 장관은 건설 프로젝트 관련 대규모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부패 문제는 2014년 알바니아가 유럽연합(EU) 후보국이 된 이후 가입을 가로막는 원인이었다. 에디 라마 총리는 부패를 척결해 2030년까지 알바니아 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자 사진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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