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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네이버 크림, 중고명품 시장 본격 진출…'중고'탭 신설

김소연 기자, 이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8.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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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C 통한 AI 빅데이터 구축까지…1석2조

네이버 크림이 '리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크림 탭에 14일부터 '중고'탭을 신설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오는 14일부터 '중고' 탭을 신설할 예정이다. 해당 탭에서는 중고 럭셔리 제품들을 개인 이용자들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크림은 국내 대표적인 리셀(Resell) 플랫폼으로, 그동안 새 상품만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중고'탭을 신설하면서 사용했던 중고 명품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림은 지난해 8월 자회사 '시크'의 중고 럭셔리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범 운영을 거쳤다. 이에 시장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한 만큼 이번에 본격 리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 6월 시크 운영사인 자회사 팹(PAP)을 100% 자회사로 전환한 것이 중고 럭셔리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한 초석이었던 셈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리커머스'라 불리는 중고 시장이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빈티지 패션이 단순 중고가 아닌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주목받으면서 고객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무신사는 '무신사 유즈드' 상표권을 등록하며 중고 패션 거래 영역에 진출했고, 이날 '에이블리'와 남성 패션 플랫폼 '4910'도 앱 상단 브랜드 탭에 '빈티지'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중고 패션 사업 계획을 공식화했다.

국내 럭셔리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들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면서 프리미엄 중고 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이번 크림의 리커머스 시장 진출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김남선 네이버 벤처스 대표
김남선 네이버 벤처스 대표
네이버의 C2C(개인간 거래) 영토 확장 의지도 담겼다. 네이버는 크림의 리커머스 진출에 더해, 지난해까지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던 김남선 네이버 벤처스 대표를 오는 10월부터 포시마크 대표직에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네이버 벤처스와 포시마크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다.

포시마크는 2011년 설립해 1억5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1조6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김 대표가 네이버 CFO 재임 시절인 2023년 1월 포시마크 인수를 주도했던 만큼 이번에 대표를 맡아 포시마크의 실적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네이버는 2023년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SODA)'를 인수했다. 지난 5일에는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해 유럽 시장까지 범위를 넓혔다. 또 손자회사인 크림을 통해 태국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 인도네시아 '킥애비뉴' 등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가 C2C 플랫폼에 주력하는 것은 데이터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C2C 플랫폼은 개인 간 거래 특성상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일어나는 의사소통과 구매 맥락, 후기, 추천 등 다양한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연내 커머스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내년 대화형 검색인 'AI 탭'을 출시할 예정인 네이버에 필수 데이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C2C 에 주력하는 이유로 데이터를 꼽으면서 "AI 생태계에서 데이터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C2C 플랫폼 데이터에 기술력을 더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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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소연 기자
  • 기자 사진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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