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스타트업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다. 1700억원 규모 시리즈C브릿지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이외에도 AI(인공지능)을 포함한 IT·정보통신 업종에 가장 많은 투자가 몰렸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투자유치를 발표한 스타트업은 모두 69개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금액(비공개 제외)은 4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IT·정보통신이 243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모았다.
이는 퓨리오사AI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마무리한 영향이다. 퓨리오사AI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총 40여개 기관이 참여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 스타트업은 글로벌 기업 메타의 인수합병(M&A)을 거절한 곳으로 투자 전 기업가치 8300억원, 투자금을 포함한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됐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기업 AMD 엔지니어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LLM(거대언어모델) 등 초거대 AI의 추론 작업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9억원 수준에 그친다.
100억원 이상 '메가딜'은 퓨리오사AI를 포함해 총 로앤컴퍼니, 트리오어, 에티포스, 프리뉴, 에버엑스, 아이티센클로잇,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미미박스, 비욘드허니컴, 에이로봇 등 총 12개로 집계됐다. 이 스타트업은 대부분 AI, 반도체, 로봇, 무인 항공기, 바이오 등 시장 관심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미박스도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래픽=최현정퓨리오사AI를 제외해도 지난달 투자를 유치한 IT·정보통신 스타트업은 모두 15곳으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많았다. 같은 업종에 속하는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도 시리즈C-2 라운드에서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법률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의 단일 라운드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으로, 7월 투자유치 기업 중 퓨리오사AI에 이어 두번쨰로 큰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4억원 수준이다.
이어 의료·헬스케어(579억원), 소재·부품·장비(460억원), 유통·물류·커머스(293억원) 등의 업종이 각각 8곳의 투자유치 스타트업을 배출해 뒤를 이었다. 항공·우주·국방 분야 스타트업은 4곳에 그쳤지만 총 투자유치액 265억원으로 5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항공·우주·국방 분야에서는 무인 항공기를 개발하는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와 프리뉴 등이 주목을 받았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기업공개)가 난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모험을 하기보다 수익율이 낮아지더라도 확실한 곳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최현정한편 유니콘팩토리가 매주 선정하는 '이주의핫딜' 스타트업에는 포어텔마이헬스, 리셋컴퍼니, 로앤컴퍼니, 라세미아, 컷백 등이 꼽혔다. 이주의 핫딜은 한주간 가장 주목할만한 투자건을 선정한다.
포어델마이헬스는 난소암을 혈액 한 번으로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으며 리셋컴퍼니는 폐자재에서 나노입자 뽑아내는 '폐패널 재활용' 기술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라세미아는 옥수수, 콩, 벼 등 다양한 작물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생명공학 형질전환 기술을 보유했다. 전문 영상 편집자를 위한 AI 영상 편집 에이전트 컷백은 설립 1년여만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