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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미지 등을 처리하는 비전AI(인공지능)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VFM) '제로'를 공개했다. 제조, 관제,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전문인력이나 쌓아온 데이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모델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를 발표했다. 제로는 웹이나 문헌의 텍스트를 학습한 LLM(거대언어모델)처럼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범용 AI모델로, 추가적인 튜닝 없이도 비전문가 누구나 챗GPT를 사용하듯 비전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용접업무를 하는 기업이 작업 품질이나 작업자의 안전기구 착용 상태를 점검하려고 한다. 이전까지는 카메라나 CC(폐쇄회로)TV가 있어도 이를 확인할 AI를 도입하려면 전문가의 AI 설치·학습이 필요했다. 비용도 상당했다. 그러나 제로는 AWS(아마존웹서비스)에서 다운받은 뒤 챗GPT처럼 "용접 상태를 확인해"라고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AI 도입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은 전문인력, 데이터, 인프라 부재"라며 "이런 장벽에서 발생하는 도입 비용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전문가나 막대한 설치절차 없이도 AI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전까지 AI가 활용되지 않았던 분야에도 도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머신러닝 AI의 경우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만 AI가 추론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AI에 처음으로 호랑이를 구분하라고 명령하면 정답을 맞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제로는 이미지 데이터와 언어 데이터를 동시에 학습하는 구조로 개발돼, 학습하지 않은 데이터도 분석과 검색으로 답을 찾아낸다.

차문수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처음보는 유형에서도 추가적인 학습 없이, 추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한 번도 AI가 활용되지 않았던 전통산업에서도 AI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론의 정확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차 CTO는 "메타가 만든 글로벌 벤치마크인 '엘비스(LVIS)'에서 일반 사물 탐지성능 2위를 기록했다"며 "특히 산업용 벤치마크에서는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로를 활용하면 기업들의 AI 도입 총 비용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특히 PoC(개념검증) 비용이 사실상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CBO(최고사업책임자)는 "AI를 도입을 시도하는 PoC만 해도 많게는 수억원이 투입된다"며 "그러나 이제는 시간당 10달러 정도만 내고 테스트를 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구축비용(TCO)은 10분의 1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대표는 "오늘 공개한 제로는 AI 도입 비용을 최소화해 제조업의 AX(인공지능전환)을 촉진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강국 대한민국이 단순히 기술력 뿐 아니라 효율성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도록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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