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중 플라스마 합성 기술'로 산업 소재들을 가공하는 스타트업 한국나노오트가 17억5000만원 규모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투자자들은 한국나노오트가 생산하는 소재들이 시장성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나노오트는 최근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부품·장비 유통사 정앤석에서 총 17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금을 포함해 한국나노오트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20억5000만원이 됐다.
2019년 설립된 한국나노오트는 수중 플라스마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니켈, 세리아, 황화구리 등 산업용 소재들을 나노 단위의 미세 입자로 가공해 공급하는 소재 전문기업이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에서 개발·고도화된 기술을 이전받아 창업했다.
특히 전자기기, 전기차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핵심 소재인 니켈을 가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나노오트가 가공한 입자는 더 작고 균일해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생산 품질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시켜 준다. 입자 가공 시 낭비되는 원자재 양도 적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나노오트가 생산하는 산업 소재들이 이론적 강점을 넘어 실제로 시장성을 확보한 데 주목했다. 최근 일본 소재·화학 전문 상사기업인 사카이상사와 체결한 니켈 입자 관련 유통·공급 계약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CES 2025를 계기로 시작된 계약으로, 한국나노오트는 다음 달(7월) 중 미국의 한 MLCC 제조사에 니켈 입자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나노오트가 가공하는 나노단위 니켈 입자 /사진=한국나노오트김우식 한국나노오트 대표는 "7월에 공급하는 물량은 샘플 수준으로 대규모 물량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샘플 테스트가 끝나면 미국 수요기업이 대규모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에 벤처캐피탈(VC)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외에 SI(전략적 투자자)로 부품·장비를 유통하는 정앤석이 함께한 것도 특징이다. 정앤석은 한국나노오트가 사용하는 측정 장비 등 입자 가공에 필요한 장비들을 공급하는데 역할을 해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나노오트는 이번 투자금을 원자재 구입과 R&D(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나노오트에 따르면 현재 니켈 입자 외에 반도체 공정 등에 활용되는 세리아(산화세륨) 입자에 대해서도 산업계의 공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니켈, 세리아 등 다양한 산업 소재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소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