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MS 디자이너로 생성한 AI 이미지/사진제공=MS 디자이너"AI(인공지능) 에이전트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The Era of Agentic Warfare is Here)
미국의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세계 최강의 군대가 AI 에이전트를 더 잘 활용하는 라이벌에게 패배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AI가 알아서 특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비서'를 의미한다.
중국계 미국인인 왕 CEO는 1997년생으로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창업한 스케일AI는 140억달러(약 1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AI 스타트업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왕 CEO가 이끄는 스케일AI는 최근 미국 국방부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일명 'AI 사령관'이 군사 전략을 짜고 지시한다는 건데, 과연 왕 CEO의 말 처럼 AI 에이전트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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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 CEO가 이끄는 스케일AI, 美 국방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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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슨드르 왕 스케일 AI CEO가 2023년 7월 18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사이버, 정보기술, 혁신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전장 AI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5일(현지시각) 스케일AI는 미 국방부의 국방혁신부(DIU)와 미 군사 작전과 계획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썬더포지(Thunderforge)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I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라벨링된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하는데, 스케일AI는 AI 기업에게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다.
DIU가 주도하는 썬더포지 프로젝트는 스케일AI외에도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다. 군사 기획, 전투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등 핵심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유럽사령부에서 우선 도입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이스 굿맨 썬더포지 프로젝트 책임자는 "현재 군사 계획 프로세스는 수십년 된 기술과 방법론에 의존하고 있어 현대전의 속도와 대응 능력 사이에 근본적인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며 "썬더포지는 AI 기반으로 운영·전략 계획을 분석 및 자동화해, 의사 결정권자가 새로운 갈등에 필요한 속도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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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 투자한 기후테크 창업자, 사기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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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애스퍼레이션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조셉 샌버그/사진제공=조셉 샌버그 페이스북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후테크 스타트업 애스퍼레이션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조셉 샌버그는 지난 3일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애스퍼레이션은 고객에게 글로벌 산림 탄소배출권과 연계한 신용카드, 예금, 보험 등 지속가능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핀테크 회사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유명인사들이 투자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방 검찰청에 따르면 샌버그는 2020~2021년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선 이브라힘 알후세이니 이사회 멤버의 재산을 부풀린 혐의를 받는다. 샌버그는 1000만주 이상의 애스퍼레이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고, 이중 일부를 알후세이니가 보증했다. 알후세이니는 샌버그가 대출상환에 실패하면 정해진 가격에 애스퍼레이션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한 '풋옵션'에 서명했다.
문제는 알후세이니는 주식을 매입할 충분한 자산이 없었다는 점이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알후세이니는 7900만~2억19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3000만~1만50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대출기관은 최소 1억4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샌버그 변호사와 애스퍼레이션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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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번호판으로 범죄 잡는 기술에 36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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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록 세이프티의 자동차 번호판 판독 카메라/사진제공=플록 세이프티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번호판 판독 카메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록 세이프티가 2억5000만달러(약 3622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75억달러(약 10조8600억원)으로 지난해(48억달러, 약 6조9470억원)보다 약 56% 이상 상승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탑티어 벤처캐피탈(VC)인 앤더로슨 호로위츠(a16z)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록 세이프티는 범죄 근절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됐다. 자동차 번호판을 판독하는 카메라를 학교, 기업, 정부기관 등에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관련 데이터와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플록 세이프티의 카메라는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운행 차량의 후면을 촬영한다. AI를 사용해 차량 번호판을 읽고 차량 모델, 색상, 범퍼 스티커 등 시각적 특징도 식별한다. 회사에 따르면 5000개 이상 도시에서 플록 세이프티 솔루션을 도입했다.
차량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에 옮겨지며, 범죄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플록 세이프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차량을 조회해 용의자를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총격사건의 용의자를 플록 세이프티 카메라를 활용해 검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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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맞춤형 암 치료…300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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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얀 위토스키, 크리슈토프 게라스 아타락시스AI 공동창업자/사진제공=아타락시스AI5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타락시스AI(Ataraxis AI)는 최근 2040만달러(약 29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AIX벤처스 주도 하에 틸 바이오, 파운더스펀드, 플로우팅 포인트, 버털즈먼 등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인 자이언트 벤처스, 오비어스벤처스가 참여했다.
아타락시스AI는 AI를 활용해 환자의 암 발병 여부 뿐만 아니라 5~10년 후 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암 재발 가능성이 적다면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돼 항암의 부작용을 피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만간 유방암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commercial test)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타락시스AI의 솔루션은 고해상도 암 세포 이미지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AI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모델은 수천명의 환자로부터 수억개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타락시스AI의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는 기존보다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얀 비토프스키 아타락시스AI 공동창업자는 "곧 미국 종양학자들을 대상으로 유방암 전용 사업 실증 테스트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투자금은 다른 암 종류로 확장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