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AI 비틀즈, 그래미 최우수 록 공연상 수상…해체 50년만

이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2.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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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이 그래미상을 받고 있다./사진=X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이 그래미상을 받고 있다./사진=X
AI(인공지능)로 복원시킨 비틀즈의 노래가 음반 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최우수 록 공연상을 받았다.

3일(현지시각) AP 등 외신에 따르면 비틀즈는 AI로 복원시킨 'Now and Then(나우 앤드 덴)' 트랙으로 8번째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 곡은 AI의 도움을 받아 만든 곡 중 최초로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그린데이, 펄 잼, 블랙 키스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Now and Then'은 ML(머신러닝)을 사용해 오래된 존 레논의 데모를 정리한 뒤 2023년 발매됐다. 1970년대 후반 존 레논이 녹음한 데모를 바탕으로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이 90년대 중반 비틀즈 앤솔로지 프로젝트의 마지막 곡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직접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녹음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기술적 한계로 인해 존 레논의 보컬과 피아노를 오리지널 데모에서 분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폴 메카트니는 영화감독 피터 잭슨과 그의 사운드팀의 도움을 받아 존 레논의 녹음에서 다양한 구성 요소를 분리하고 정리할 수 있는 ML 기술을 개발해 2021년 녹음을 완성했다.

'Now and Then'은 지난해 11월 그래미상 최종 후보 및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록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올랐다. 당시 이 곡은 비틀즈가 공식적으로 해체한 지 50년 만에 나온 신곡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 메카트니는 "분명히 얘기하지만 인위적이거나 합성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다. 모두가 진짜이고 우리 모두가 그 위에서 연주한다"라며 "우리는 수년 동안 진행해온 기존 녹음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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