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웃' 투자 시동거는 VC…벤처·스타트업 M&A 활성화될까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3.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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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벤처캐피탈(VC) 업계가 벤처·스타트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바이아웃'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 내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가 하면, 바이아웃 전문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 혹한기로 벤처·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지면서 바이아웃 투자에 우호적인 시장이 조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VC 업계에 따르면 운용자산(AUM) 4000억원에 달하는 중견 VC 뮤렉스파트너스는 최근 PE 투자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올해 초 각자대표 부문 체제로 전환한 뮤렉스파트너스는 이범석 대표가 PE 부문을, 강동민 대표가 VC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디지털혁신 의지가 있는 전통 SI(시스템통합) 기업이다. 전통 SI 기업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지는 크지만 기술력이나 인력 충원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는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이나 기업구조를 재편하는 금융공학적인 접근 방식보다는 기존 사업의 디지털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B2B(기업간 거래) 클라우드 스타트업과 M&A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4,090원 ▼30 -0.73%) 등 PE 사업 조직을 둔 VC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프리IPO 등 상장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그로스캐피탈이나 메자닌(주식관련사채), 세컨더리(구주 매입) 투자를 주로 해왔다.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투자는 드물었다.

바이아웃으로 영역을 넓힌 VC는 뮤렉스파트너스 뿐만이 아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변준영 부사장을 중심으로 PE본부를 신설했다. PEF(사모펀드) 출신 인력인 박준규 상무와 박준범 차장도 영입했다. 바이아웃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기존 포트폴리오사와의 M&A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는 "일반적으로 VC는 투자금을 회수하면 포트폴리오사와 관계가 종료되지만 컴퍼니케이는 회수 후에도 창업자와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PE본부는 성장한 포트폴리오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퀀텀벤처스도 최근 PE본부를 신설하고 김기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상무를 본부 대표로 영입했다. 이외에도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담당했던 김세민 상무는 K2인베스트먼트의 PE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바이아웃 시장에 진출하는 VC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상장이 미뤄지고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스타트업의 매각 수요도 높고, 이를 인수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펀드 규제 완화도 바이아웃 시장 진출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벤처투자촉진법을 개정해 벤처펀드도 금융기관 차입이 가능한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동안 벤처펀드는 PEF와 달리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불가능했다. 운용자산의 40%를 신주에 투자해야 했던 의무도 폐지됐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 덕에 차입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규모있는 M&A도 가능해졌다"며 "대형 M&A 거래는 전통 PEF들이 맡는다면 벤처·스타트업 M&A는 네트워크가 끈끈한 VC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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