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 중저가 시장에 주목" 상반기 투자받은 인니 스타트업은?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7.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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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들이 상반기 수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2억7000만명)의 40%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와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네시아는 스타트업 수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은 12개사에 달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들에 뭉칫돈이 몰리며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할랄제품 전문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에버모스(Evermos)는 올해 상반기에만 3900만달러(약 495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누적투자금은 77000만달러(약 977억원)이다.

에버모스는 주로 1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을 취급한다. 쿠란이나 히잡 등 종교제품 뿐만 아니라 식품, 화장품, 침구류, 세재 등 소비재 전반을 판매하고 있다. 가정주부 등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열고 있어 누구나 쉽게 에버모스를 통해 온라인몰을 열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에버모스 투자사인 정글 벤처스 관계자는 "에버모스는 중하위 소득의 국민들도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배송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미고'(Migo)도 2000만달러(약 254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미디어그룹인 MCN비전네트워크가 리드투자자로 나섰다.

미고는 다른 OTT와 달리 인도네시아 맞춤형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와룽'(동네슈퍼·식당 등 서민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콘텐츠를 다운받고 오프라인에서 시청해 통신요금을 낮추고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하리 타누수디뵤(Hary Tanoesoedibjo) MCN 그룹 대표는 투자배경에 대해 "미고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인도네시아인의 컨텐츠 소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와룽이나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올인원 판매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셀러'(iSeller)에도 1200만달러(약 152억원)의 뭉칫돈이 모였다. 아이셀러는 쇼피파이나 스퀘어와 같은 올인원 판매자 솔루션으로, 온오프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포스(POS) 기능과 재고관리, 반품관리 등을 지원한다.

식자재 유통과정을 개선한 '에덴팜'(Edenfarm)도 1300만달러(약 165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 2017년 창업 이래 4300만달러(약 5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반도 9배에 달하는 면적과 2만7000여개 섬에 농지가 산재된 인도네시아는 물류비용과 유통마진이 높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에덴팜은 인도네시아의 농장과 주요 도시의 도매상, 레스토랑, 식품공장 등의 사업자를 기업간거래(B2B)로 연결해 농장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에덴팜의 차별점은 에덴 컬렉션 퍼실리티(Eden Collection Facility)와 파밍 프로젝트(Farming Project)이다. 에덴 컬렉션 퍼실리티는 농장 주변에 위치하며 농작물을 모으고 직접 선별해 유통함으로써 제품의 품질을 제고한다. 파밍 프로젝트는 농부에게 비료나 종자를 배포하고 농작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농가 생산성을 증대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달전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레깃 그룹(Legit Group)도 1300만달러(165억원) 투자를 받았다. 레깃 그룹의 창업자인 브람 헨다라타(Bram Hendarata)는 자카르타의 유명 외식기업 이즈마야 그룹(ISMAYA Group)도 창업했다.

정선영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은 "최근 트렌드는 보다 세분화된 니즈를 누가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해소하느냐의 경쟁"이라며 "할랄 모바일커머스나 인도네시아의 '와룽'을 기반으로는 OTT 서비스 등 인도네시아에 특화된 서비스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 할랄제품 등 현지화된 제품으로 진출을 희망하거나 인도네시아 국민들에 적합한 서비스를 현지서 런칭하고자 하는 우리기업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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