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상장' 물꼬 틀까…IPO 나선 와이앤아처, 삼성증권과 계약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3.07.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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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왼쪽)와 이기덕 삼성증권 본부장이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와이앤아처 제공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왼쪽)와 이기덕 삼성증권 본부장이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와이앤아처 제공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가 오는 2025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삼성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와이앤아처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특화된 글로벌 AC를 지향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투자유치를 돕고, 대구·광주·제주지사를 통해 지방기업에도 투자하며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신규 투자금 및 조합 결성을 통해 135억원의 신규 재원을 조달했다. 32개사에 45억원을 투자하면서 2021년 투자 호황기 때보다도 더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포트폴리오사의 총 기업가치는 1조원을 달성했다.

와이앤아처의 지난해 매출액은 4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늘었다. 올해 매출은 12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에는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AC 상장 성공 사례는 아직 '전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성장을 지원하는 AC가 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국내에선 나오지 않았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2020년과 올해 두 차례 도전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심사 과정에서 제동이 걸려 결국 상장 철회를 택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 신호탄을 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020~2022년 3년 연속 국내 AC 중 투자 건수 1위를 기록한 씨엔티테크도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트랙에 돌입했지만 공모시장 분위기 악화 등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와이앤아처가 공개적으로 IPO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투자한 스타트업 지분에 대한 평가액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자체 사업을 기반으로 창출한 매출을 통해 유의미한 재무제표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기존 AC 사업에서 다양한 수익화 모델 추가"


와이앤아처 관계자는 "일반적인 AC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스케일업 시킨 다음 엑싯(Exit, 투자금 회수)하는 전략이다. 반면 우리는 스케일업 중에도 광고·홍보를 비롯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배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넓게 보면 AC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들을 대상으로 광고·홍보 등을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낸다. 기존 AC에서 수익화 모델을 추가한 형태"라고 덧붙였다.

와이앤아처의 대표적인 사업인 '에이스트림(A-Stream)'은 국내외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돕는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6회째 개최됐으며 해마다 200여곳 이상의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등이 참여하고 있다.

와이앤아처는 최근 민간주도형 예비창업지원 프로그램(시드팁스)과 서울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사업화(서울형 팁스) 운영사로 동시 선정되며 스타트업 육성에 보다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는 "인수합병(M&A)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으로 2024년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선순환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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