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회 대체할 수 있나 'YES'"…오픈AI가 한국에 해준 '말말말'

김태현 기자,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06.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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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OpenAI 대표 및 주요임원진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여 AI와 K-스타트업 관련하여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사진제공=공동취재사진
사진1)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OpenAI 대표 및 주요임원진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여 AI와 K-스타트업 관련하여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사진제공=공동취재사진

전 세계 AI(인공지능) 열풍의 주인공인 오픈AI의 샘 알트만 대표와 그렉 브록만 사장이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했다. 알트만 대표는 이번이 처음, 브록만 사장은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이번 방한은 오픈AI 글로벌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알트만 대표와 브록만 사장 등 오픈AI 주요 임원들은 지난 5월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라질, 나이지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17개국을 순회하며 각국 정부와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를 만나 협업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오후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와 만나 각각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국내 AI 관련 주요 스타트업도 초청해 최근 글로벌 AI 동향과 앞으로 오픈AI가 나아갈 미래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AI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부터 AI 저작권과 토큰 문제 등 실무적인 질문까지 다양했다. 이번 오픈AI 방한 간담회에서 나온 '말말말'을 간추려 봤다.

"AI가 종교 단체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Yes(그렇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진행한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나온 첫 질문은 'AI가 종교 단체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나'였다. 이에 대해 브록만 사장은 "근본적으로 AI는 사람의 활동 뿐만 아니라 관계를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며 "이미 AI 목사라는 것도 있다. 어떤 사람이 처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성경 구절을 제시하고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아니다'라고 했을 때 무엇인가"라며 확실한 답을 요구하는 질문에 브록만 사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AI 분야에서 한국은 지도자적인 역할이 가능하다."

알트만 대표는 중기부 이영 장관과의 대담에서 AI 국제적인 협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알트만 대표는 "이번 글로벌 투어에서 많은 지도자들과 (AI와 관련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한국도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트만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가짜뉴스 등 AI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 칩개발도 함께 하고 싶다."

이번 간담회에서 알트만 대표는 한국 투자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알트만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알고 있다. 오픈AI 전 와이컴비네이터(YC)에 있을 때부터 한국 기업을 많이 만났다"며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AI 칩개발을 위한 국내 파트너도 원하다고 밝혔다. 알트만 대표는 "AI 시대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태권도도 검은띠다."

이영 장관은 간담회에서 알트만 대표에게 "김치 먹어봤는가"라고 질문했다.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다. 알트만 대표는 "먹어봤다"고 답했다. 브록만 사장은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브록만 사장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태권도도 검은띠고, 중학교 때부터 한국어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적인 발전도 빠르게 일어나고, 모든 사람들이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외국어 토큰 정책을 개선할 예정이다."

중기부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챗GPT에 사용되는 한국어 토큰(사용료 측정 단위)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영어보다 한국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토큰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 질의를 한 스타트업 대표는 "챗GPT는 한국어 언어처리에 영어 대비 약 4배의 토큰을 책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록만 사장은 "영어를 먼저 중점적으로 해서 원활하게 운영하는게 중요했다"며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앞으로 외국어 토큰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AI는 더욱 효율적인 창작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AI 창작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AI 창작에 콘텐츠 원작이 학습 소스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브록만 사장은 "콘텐츠 제작자들의 창작물들이 더 나은 AI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고, 그만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많은 저작권자와 문제 해결을 위한 매커니즘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AI를 활용한 창작 활동이 더욱 의미 있어질 것"이라며 저작권 문제와 별개로 AI를 창작 활동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로 인한 노동시장의 충격, 보편적 기본소득이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알트만 대표는 AI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인간은 적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노동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그 속도라고 강조했다. 알트만 대표는 "기술 혁명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는 2세대마다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해 왔다. 이같은 혁명이 (AI로) 10년 만에 일어나면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보편적 기본소득은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다. 이어 "AI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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