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낳은 서빙로봇 "완전 국산화로 5년내 5만대 공급"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3.02.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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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 "두바이, 스웨덴 등 토종 서빙로봇 수출도 추진"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비로보틱스는 서빙로봇 유통회사에서 제조사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서빙로봇을 온전히 국산화함으로써 글로벌 서비스로봇 1위 기업이 될 겁니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37·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비로보틱스의 비전은 모두가 일하기 편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로보틱스는 지난 1일 우아한형제들에서 분사한 서빙로봇 전문기업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분사 전인 2019년 7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메리고키친에서 서빙로봇을 처음 선보인 후 2019년 11월 렌탈형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전하다 2022년 1월 '배민로봇S' 와이드형과 슬림형 2종을 선보이면서 서빙로봇 확대에 힘쓰고 있다.


식당 최적화 배민로봇S, 1500대 공급 …"올해 중고시장도 만들 것"


비로보틱스가 최근까지 국내 공급한 서빙로봇은 연가옥, 곤드레밥집, 하이디라오 부산역점 등 1000여개 매장에 1500여대에 달한다. 지난해 출시한 배민로봇S가 주력 상품이다.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국내 식당에 최적화한 상품으로 10.1인치의 넓은 터치화면을 통해 제품 홍보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사업주들이 36개월 렌탈로 이용해본 후 소유 또는 반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단순히 할부 개념의 렌탈이나 판매 상품만 있었다면 우리는 자동차리스 같은 상품으로 사장님들의 부담을 더 줄였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36개월간 매월 50만원 정도 납부하는 건 상당히 큰 부담일 수 있어서 30만원대로 저렴하게 이용하다가 36개월 후에 소유할지, 반납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반납한 서빙로봇은 중고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서빙로봇 역시 중고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실제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면 중고로봇도 사용하겠다는 수요가 있어 올해 안에 중고 로봇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이전 통해 국산화 추진…해외진출은 두바이·스웨덴부터 공략


비로보틱스는 직접 서빙로봇 제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하드웨어는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검수는 저희가 직접하기 때문에 품질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이와 별개로 소프트웨어 기술력만 내재화하는 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을 상황에 맞게 최적화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접 생산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5년후, 10년후 서빙로봇은 현재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제품 계획을 세우고 자유롭게 개선하려면 OEM 형태보다는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하드웨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서빙로봇을 국산화한 후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제품을 거부감 없게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가진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2019년 3명이 서빙로봇 사업을 시작해 분사하기까지 비즈니스 모델, 제품, 마케팅, 영업 등의 노하우가 결집돼 있다. 3년 내에 국내 2만대 정도 공급하고 5년 내에 주요 국가에 진출, 국내외 누적 5만대 이상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에는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독일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70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스웨덴도 외식산업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어 딜리버리히어로랑 긴밀하게 논의중"이라며 "올해 안에 시장조사를 끝내고 테스트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3000대 운영 목표…사용처 늘리고 신제품도 출시


우아한형제들에서 같이 성장해온 배달로봇과 앞으로 합쳐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애당초 서빙로봇만 분사한 이유가 사업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안에서도 각각 운영한 이유"라고 밝혔다.

배달로봇이 라이더를 서포트하거나 보완하는 로봇이라면 서빙로봇은 매장 안에서 돌아다니는 로봇이다. 따라서 요구되는 기술 스펙부터 많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배달로봇은 다양한 환경을 다녀야하기 때문에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관제센터에서 누군가 원격으로 개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통신망이 필요한 반면 서빙로봇은 매장에 설치하면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다. 태생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비로보틱스는 서빙로봇 사용처를 공장, 당구장, 미용실, PC방 등으로 확장 중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외식업계에서 주로 쓰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공장, 사무실 등에서도 수요가 있다"며 "공장의 경우 물류로봇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을 도입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자동화는 필요한 곳에서 대체재로 서빙로봇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비로보틱스는 연말까지 누적 3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재 채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35명인 임직원 수를 연말까지 6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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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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