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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보면 눈이 스르륵…'꿀잠 뇌파' 효과 입증하자 VC 곳간 열렸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1.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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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디지털 수면 솔루션 앱 '미라클나잇' 개발사 무니스, 프리A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미라클나잇/자료=무니스
미라클나잇/자료=무니스
잠을 이루지 못해 병원을 찾은 수면장애 환자가 약 70만명(2021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종전엔 안락한 침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트리스를 바꾸거나 수면제 처방을 받았지만 최근엔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 수면앱(애플리케이션)을 켠다. '스르륵' 잠이 들게 하는 슬립테크(수면기술)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약 4800억원(2011년)이던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6배 커진 3조원대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에 매력을 느낀 스타트업이 속속 출사표를 던진다. 개인 맞춤 디지털 수면 솔루션 앱 '미라클나잇' 개발사인 무니스도 그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블루포인트와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미 수면앱 서비스가 차고 넘치고 무엇보다 유동성 경색으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때, 투자사들은 무니스의 어떤 점을 보고 곳간을 열었을까.

◇다 같은 수면앱 아니다'진짜 효과 있다' 입증="타 수면앱들과 달리 과학·의하적으로 수면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투자사들이 꼽은 첫 번째 이유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면 솔루션들의 경쟁이 치열하나 과학·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솔루션들이 많고, 문제 해결보단 수면 모니터링 등에 치우쳐져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유정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숙면을 위한 유튜브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이나 명상앱 등을 이용하는 분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을 하면 잠 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위안으로 쓰는 거지 실제로 그 기술의 과학·의학적 효과를 입증받은 곳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라클나잇은 효과가 검증된 최적의 수면 유도 소리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수면 사이클을 만들어 낸다. 미라클나잇 앱을 켜봤다. '오늘 기분이 어떠신가요'라고 물으면서 스트레스, 불안, 피곤, 편안 등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이중 하나를 고르면 주변 환경 소음을 추적해 이용자 환경에 맞는 모노럴 비트 볼륨을 들려준다. 모노럴 비트는 뇌파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음파 조합 가운데 하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에 따르면 뇌파는 특정 주파수에 동기화된다. 이를 '뇌파 동조'라고 말한다. 무니스는 이 중 '잠을 잘 때' 뇌파가 어떻게 동조되는지에 주목했다. 뇌파를 델타(깊은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뇌파 상태)와 같은 낮은 범위의 파장에 동기화하면 뇌는 낮은 속도로 전기신호를 만들어 깊은 수면 상태를 유도한다.

뇌파를 동기화하려면 그 주파수의 리듬에 따라 발생하는 음파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뇌파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음파 조합은 '모노럴 비트', '바이노럴 비트', '아이소크로닉'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중 바이노럴 비트는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동시에 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이어폰을 양쪽 귀에 장착해야 하는데, 잠을 자는 긴 시간 동안 이어폰을 쓰고 있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튜브 ASMR, 명상앱 등이 바이노럴 비트를 활용한다.

아이소크로닉은 소리 자체가 이질감이 커 수면소리로는 적합치 않다. 따라서 미라클나잇은 추가 장치의 도움 없이 효과적이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소리를 내는 모노럴 비트를 선택했다.

무니스는 연세대학교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와 협력해 뇌파를 수면으로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모노럴 비트보다 훨씬 강하고 효과적인 '모노럴비트 믹싱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임상 실험한 결과 피험자의 델타파가 평균적으로 약 18% 증가했다. 무니스는 해당 기술을 토대로 미라클나잇 앱을 제작했다.

◇유료지만 10주차 재사용률 50%=두 번째 이유는 월등한 '리텐션(재사용률) 지표'다. 미라클나잇은 무료 수면앱들과 달리 4회권, 30회권 등 티켓을 구매해 쓰는 유료서비스로만 운영하는데 리텐션 지표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무니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앱을 선보인 후 6개월만에 2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결제 전환 고객의 10주차 리텐션은 50%로 나타났다. 김 수석심사역은 "보통 앱들은 처음에 호기심으로 써보기 때문에 몇 주차가 지나면 리텐션이 확 떨어지기 마련인데, 미라클나잇은 10주차가 된 시점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리텐션를 보였다"며 "이는 서비스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니스엔 연세대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뇌파 관련 연구와 서비스 개발을 동시에 하는 팀원들이 있다"면서 "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이를 서비스 프로덕트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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