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억 대출 6개월 만기연장 정육각, 급한 불 껐지만 '산 넘어 산'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2.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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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빌린 단기자금대출의 만기가 연장됐다. 이로써 정육각은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그러나 대출 상환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초록마을과의 시너지 사업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달 말 정육각에 제공한 단기자금대출 370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기간은 6개월로 상환 만기는 내년 4월까지다.

올해 초 정육각은 친환경 신선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 인수를 진행했다. 인수가액은 900억원. 당초 정육각은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초록마을 인수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자금이 모이지 않았고, 초록마을 인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에 필요한 일부 자금을 신한캐피탈로부터 3개월짜리 단기자금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대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록마을 주식 일부를 담보로 맡겼다.

이번 만기 연장으로 정육각은 한숨 돌렸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투자유치가 쉽지 않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투자유치가 필요하지만, 대출 상환에 들어가는 게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선뜻 나설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육각은 현재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VC 관계자는 "결국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투자에 나서야 하겠지만, 까다로운 투자 요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유치를 위해선 초록마을과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초록마을 인수가 향후 정육각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육각은 초록마을을 인수하며 자사 스마트팩토리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초록마을 PB(자체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육각과 초록마을 실무진은 내달 만나 구체적인 시너지 사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 입장에서 초록마을 같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재고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좋은 수단"이라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동하는데 상당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육각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요식∙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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