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미래 '초격차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달렸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09.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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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 R&D 예산 100조원 넘어섰지만 파급력 미흡
'코리아 패러독스' 벗어나 초격차 딥테크 육성 힘 모아야
유니콘팩토리-5대 과기대 K-테크 활약 '기회의 장' 마련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 1990년대 GDP(국내총생산) 대비 R&D(연구·개발) 투자 세계 1위국가였다. 하지만 공공 연구성과가 기업과 시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경제성장이 멈춰서는 쓰라린 경험을 한 바 있다. 이를 가르켜 '스웨덴 패러독스'라고 부르는데 언제부터인가 스웨덴의 전철을 우리나라가 밟으면서 스웨덴 대신 '코리아'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코리아 R&D 패러독스'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R&D 예산안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2000년 약 4조원에 비하면 초고속 성장이다. 여기에 민간 R&D 투자금를 합하면 100조원을 넘어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R&D 파급력이 투자 규모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 흘러나온다.

최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합성생물학, 나노,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달궈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급력 있는 성과 확산은 이제 국가안보와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뭘까.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선우 중소벤처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장은 "대학·출연연의 공공기술을 기반 아래 민간 창업 생태계의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한 '초격차 딥테크(Deep-Tech) 스타트업'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는 지난해 모더나와 바이오앤테크, 화이자가 각각 1년이 채 안 된 기간에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내놓는 과정에서 초격차 딥테크 기업의 위력을 확인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우리도 VC·AC(벤처캐피털·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창업보육 기관의 전문성이 높아진데다 바이오와 에너지, 유통 등 창업기업의 기술 분야가 다양화되면서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든 딥테크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려면 앞으로 공공 R&D 성과와 민간의 자본·정보, 경영 노하우가 최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창업기업에 꾸준히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를 위해 국가 혁신생태계의 한축을 담당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과 함께 최근 실험실 창업, 공공연구성과 활용 촉진 R&D 사업, 연구개발특구를 통한 연구소기업 배출 등 창업지원책에 힘주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스텍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은 지역 산업과 연계된 딥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자생력 있는 지역 혁신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패러독스를 극복할 처방전은 결국 기술과 시장 간극을 좁히고 창업 문을 넓히는 전략이 주효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5대 과기원과 함께 개최하는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도 공공과 민간이란 두 영역의 장벽을 허물고 최적의 성과 확산 경로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공공과 민간 혁신생태계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내는 '윈-윈 전략'이 코리아 패러독스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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