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쇼크에 스타트업 '몸값' 주르륵…"하반기 더 떨어진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2.08.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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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인사이트, 2분기 투자유치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치 전분기比 하락
전년대비 여전히 기업가치 높은데다 美 강력한 긴축으로 하반기도 흐림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올해 2분기 글로벌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긴축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투자 위축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업계는 하반기 몸값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기업가치가 벤처투자 호황기인 2021년 수준을 넘는데다 금융투자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투자단계별 기업가치 중앙값은 올해 1분기 대비 대부분 꺾였다. 시리즈A의 경우 전분기 대비 14%, 시리즈 B의 경우 16%, 시리즈 C와 시리즈 E의 경우 각각 10%, 2% 하락했다. 시드와 시리즈D 단계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기업가치만 각각 8%, 12% 상승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시기 제로 금리를 유지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연준은 3월 0.25%p 인상 이후 5월 0.5%p, 6월 0.7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이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 수준을 이유로 들었다. CB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타트업의 시리즈별 기업가치 중앙값은 2021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업가치 20억달러로 전년 대비 9% 하락한 시리즈E 단계의 스타트업을 제외하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리즈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시드 41% △시리즈 A 15% △시리즈 B 5% △시리즈 C 6% △시리즈 D 24%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은 넘치는 유동성과 증시 활황으로 벤처투자가 활발했던 해다. 한국만 하더라도 2021년 7조6802억원의 벤처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조3757억원 늘었다. 최근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1년 당시 기업가치를 유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표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그는 지난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더 높은 금리와 성장세 둔화, 약화한 고용시장 여건은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겠지만 동시에 가계와 기업에 얼마간의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드 산왈 CB인사이트 대표는 "올해 2분기 대부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여전히 2021년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놀랄 정도로 차이가 크다"라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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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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