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팹리스, 박찬호·류현진처럼 뛰어야...美 진출 선택 아닌 필수"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9.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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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3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왼쪽부터) 최기창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교수,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존청 JC&컴퍼니 대표, 이혁재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이은세 541벤처스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3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왼쪽부터) 최기창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교수,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존청 JC&컴퍼니 대표, 이혁재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이은세 541벤처스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해외진출은 투자유치, 채용까지 모든 게 다 리스크입니다. 그럼에도 현지에 나가 역량을 가진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은 무조건 전제해야 하는 일입니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가 3일 'K-반도체, 해외진출의 날개를 펼치다'를 주제로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스타트업 세미파이브는 지난해부터 미국, 인도, 베트남에 개발·영업조직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 대표는 "해외진출은 리스크가 많아 아무리 면밀히 검토하고 판단해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실수를 하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 때문에 해외진출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특히 판로의 경우는 해외에 직접 나가서 파트너들을 만나고 거래해야 한다"며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끊임없이 현지에서 전략을 세우고, 수정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도 해외진출,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결국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프로덕트(제품)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그러려면 (최대 시장인) 미국에 맞는 프로덕트로 미국 시장을 먼저 뚫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퓨리오사AI는 최근 미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해외진출 시점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선수와 류현진 선수에 비유하며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역량에 맞춰 구성하면 된다"고 했다. 백 대표는 "박찬호 선수는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류현진 선수는 국내에서 내공을 쌓고 진출했다"며 "뭐가 됐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것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진출 후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기반 벤처캐피탈(VC)인 541벤처스의 이은세 대표도 "기술성숙도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큰 차이가 없다"며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기술 수준은 미국의 81% 수준으로 유럽·일본보다는 낮지만 중국(74%)보다는 높다. 메모리반도체보다는 열세지만 크게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의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에 몰려있다"며 "현지의 문화와 비즈니스 코드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판로를 개척하고 고객사를 구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컨퍼런스 등 시·공간적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고객사나 인재를 본다면 전략적으로 현지 진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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