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 악기레슨 시장 파고든 스타트업...부모도, 투자자도 홀렸다

이민하 기자 기사 입력 2022.0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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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유초등 악기레슨 O2O 서비스 '문다', 시드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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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교육뿐 아니라 취미나 교양의 목적으로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미술, 음악 등 예체능 교육을 가르치는 부모들이 늘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21조원으로 이중 예체능 및 취미 사교육비는 5조5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특히 음악과 미술 사교육비가 절반 가량인 2조7000억원을 차지한다.

2020년 설린된 '문다'는 유초등 악기교육(레슨) 온·오프라인(O2O)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전국 문화센터강좌 정보를 종합, 맞춤 강좌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해 3~4번의 사업전환(피봇)을 거쳐 지난해 10월 현재의 유초등 악기수업 플랫폼을 선보였다.

좋은 선생님 찾기부터 교육 과정 사후 관리 등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학부모가 문다에 희망 악기, 아이의 성향, 원하는 선생님 유형 정보를 입력하면 24시간 이내로 실력과 신원이 검증된 선생님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 별도의 담당 매니저를 통해 아이의 연습 현황이나 교육 목표를 지속적으로 관리받는다.

신지현 문다 대표(사진)는 "단순 지인소개나 인터넷 검색으로 레슨 선생님을 찾던 과정을 혁신하고, 더 빠르게 아이에게 최적화된 선생님을 추천해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예체능 교육 틈새 시장 공략


신지현 문다 대표
신지현 문다 대표
문다는 교육 관련 후발업체지만, 틈새 영역을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악기레슨 영역은 사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이 사실상 진출하지 않았던 시장이다.

기존 숨고, 김과외, 솜씨당 등 전문가 연결 플랫폼은 음악보다 일반 교과, 교양 수업에 특화됐다. 반면 음악 교육에 특화된 레슨올, 레슨나라 등 웹사이트들은 이용 대상이 중고등학생, 성인층이다. 자란다, 째깍악어 등 어린이 돌봄·교육 연결 플랫폼과도 음악 교육 전문성 부분에서 차이가 생긴다.

디지털 전환을 앞세운 새로운 서비스가 없었던 탓에 관련 시장은 여전히 파편화된 상태다. 학부모들은 악기레슨을 하려면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과외 전단지를 보거나 알음알음으로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소개받는 식이다.

신 대표는 "기존에는 아이가 악기 레슨을 받으려면 부모들이 발품을 팔아서 좋다는 학원이나 선생님을 찾는 방법이 유일했다"며 "그렇다보니 선생님에 대한 기본적인 이력 검증이나 아이 성향에 맞는 수업을 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찰떡궁합 선생님 추천부터 레슨악기 대여


문다가 차별점을 내세우는 부분은 아이 성향에 맞는 선생님 연결 체계다. 자체 검증 절차를 통해 영역별 전문가 150명 이상을 선발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버클리 음대 등 국내외 명문대 전공자들이다. 브로드웨이 기반 뮤지컬 업체와 제휴해 브로드웨이 출신 전문가들도 확보했다.

다른 강점은 합리적인 비용산정 방식이다.레슨비는 교육 수준·횟수 등에 따라 2만~20만원 안팎이다. 주 1회 수업 시 월 평균 비용은 14만원 안팎이다. 값비싼 악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단순 대여·구독형(리스) 방식이다. 월 평균 2만~5만원에 전자피아노·클라리넷·플롯·바이올린 등 필요한 악기를 빌려쓸 수 있다.

문다는 다음 달부터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는 비공개 서비스(CBT)를 진행 중이다. 또 브로드웨이 전문가를 활용한 영어 뮤지컬 캠프도 기획 중이다. 신 대표는 "수요가 많은 피아노·바이올린·플룻·클라리넷 4대 악기레슨을 위주로 점차 점차 악기 항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초기 단계 성장잠재력 주목"


은행권 청년창업재단(디캠프)는 문다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최근 초기 단계(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에는 디캠프 외에도 브이엔티지(VNTG), 부엉이벤처스가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기업가치는 40억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번 투자를 발굴한 강명철 디캠프 투자매니저(심사역)는 "문다가 목표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 시장은 여전히 파편화돼 디지털 전환이 더딘 영역"이라며 "앞서 성장한 O2O 플랫폼들처럼 이용자와 공급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면서 의미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강 매니저는 특히 문다 창업팀의 역량에 주목했다. 그는 "문다는 20대 젊은 창업자들이 설립한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장지표보다 창업팀의 열정·의지 등 정성적인 역량 부분에서 더 큰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문다 같이 창업 1~2년 이내 극초기 스타트업 20~30여곳에 직접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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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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