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마켓컬리' 미스터아빠, 원산지 직거래 통했다[이노머니]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1.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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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미스터아빠, 22억원 규모 시드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마켓컬리, 쿠팡, SSG 등 대형 유통사들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기농, 산지직송 등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새벽배송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스터아빠는 산지직송과 농가와의 상생을 키워드로 무섭게 성장중이다. 최근 시드단계로는 큰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지난 5일 경남벤처투자와 시리즈벤처스 등이 22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미스터아빠, 산지 직배송으로 신선도 유지…농가와는 상생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사진제공=미스터아빠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사진제공=미스터아빠
지난해 6월 설립된 미스터아빠는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이 보지 않았던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산지직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스터아빠가 기존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신선도'다. 원산지 직거래로 조달한 농축수산물을 창고 보관 없이 직배송하고 있어서다. 타사에서는 통상 물류창고에서 2~3일 정도 쌓여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변 배송하는 반면 미스터아빠는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소분해서 물류센터로 보내는 시스템이다.

온·오프라인 매장 운영방식도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비법이다. 온라인 재고 부족 시 가까운 오프라인 지점에서 제품을 이관하고 온라인에서 판매가 부진하면 오프라인으로 재고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상품 폐기율을 0%대로 낮추고 재고회전율을 높일 수 있었다.

생산자와의 상생을 위해 빠른 대금결제와 계약재배 등을 도입,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한 것도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차별화 전략으로 꼽는다.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는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과의 거래에서 농가들이 힘들어했던 것이 대금결제, 소분작업, 판매 불확실성 등 크게 3가지인데 우리는 대금결제를 15일로 앞당기고 직접 소분작업을 하며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자와 밀접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밀키트와 간편조리식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유통과정을 줄이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사까지 인수해 자체 생산한다. 중간유통이 없으니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동네 맛집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식당들과 밀키트를 공동으로 개발해 해당 매장에서 '24시간 밀키트 무인 편의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1호점이 오는 10월 첫주 창원 마산합포구 완월동에서 문을 연다. 또 문방구 등 비식품매장 37곳에는 밀키트 무인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더 좋다"면서 "특히 농수산물을 지역간 이동없이 동일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리즘이 강점으로, 탄소배출까지 줄일 수 있어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부합한 사업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벤처투자 "서준렬 대표의 유통업 노하우와 마인드 매력적…1년여만에 BEP달성도"



미스터아빠 홈페이지 캡쳐
미스터아빠 홈페이지 캡쳐
미스터아빠의 시드투자를 주도한 경남벤처투자는 5억원을 투자했다. 미스터아빠의 IR(투자설명회)이 아닌 경남벤처투자의 설득으로 성사된 게 특이사항이다. 경남벤처투자는 미스터아빠가 기존 상위권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투자받을 것을 권했다.

김태현 경남벤처투자 전무는 "경남기반의 유망 스타트업을 찾던 중 서준렬 대표의 창업스토리가 맘에 들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서 대표는 내실을 좀더 다진 후에 투자유치를 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미 월 단위로는 생산분기점(BEP)에 도달한 상태여서 투자를 받아 수도권으로 진출하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가 반한 서 대표의 스토리 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주관이 뚜렷한 유통경험이다. 보통 대기업 유통사에 입사하면 기획실, 전략실을 선호하지만 서 대표는 유통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수퍼마켓에서 자원해 근무했다. 이후 중장기전략팀인 온라인신선마켓 파트리더, 마케팅 파트리더, 가공식품 MD, 신선식품 MD를 두루 경험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방에서 창업했다.

주주구성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김 전무는 "현지농산물 유통업체와 전국단위 배송업체 사장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이며 기본 구조를 탄탄하게 만든데다 의사결정권은 위임을 받았다"면서 "사업을 위한 주주 플랫폼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드투자의 주주구성 역시 회사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들로 잘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이라는 시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농산물의 신선한 새벽배송은 아니었다"면서 "미스터아빠는 산지직송 새벽배송과 경남지역 중심이라는 틈새시장을 만들었고, 기존 물류를 활용하는 파트너 전략으로 수도권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고성장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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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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