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은 생필품"…여성 편견 딛고 창업해 200억대 매출 [월드콘]
미국에서 자란 에바 고이코체아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성을 금기시하는 시각에 의문을 품었다. 성에 개방적이었던 예술가 모친은 자기 전 그림책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딸에게 성을 교육했다. 반면 면학 분위기를 찾아 진학한 가톨릭 고등학교에서 성은 신성한 것, 함부로 언급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둘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성 역시 일상의 일부라는 엄마 말씀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14살 때부터 커피숍 아르바이트, 중고차 딜러로 일할 정도로 돈벌이에 관심이 많았던 고이코체아는 대학 졸업 후엔 의료 분야 입법보좌관으로 근무했고, '미국 유니클로'라 불리는 패션 브랜드 에버레인의 초기 멤버로도 일했다. 그는 당시 경험에서 웰빙 분야 소비자 수요와 시장 사이 괴리를 느꼈다고 한다. 콘돔의 경우 안전한 성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물건임에도 성 소수자들이 찾을 만한 제품은 없었다. 그리고 그는 2018년 성인용품 스타트업 '모드'(Maude)를 창업한다. "여성 70%가 성관계 중 오르가즘에 도달하지 못하는데 왜 성인용품을 성 도착증의 대상물처럼 취급해야 할까요? 이건 이제 필수품입니다.
김종훈기자
2024.11.16 16: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