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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위더스파트너스가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생가죽 전문기업 이앤알을 전격 인수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재생가죽이 천연가죽의 대안으로 부상함에 따라 선제적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더스파트너스는 최근 이앤알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바이아웃(Buy-out)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서 평가된 이앤알의 기업가치(EV)는 약 800억원 규모다.
2001년 설립된 이앤알은 매출액 기준 세계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재생가죽 제조 전문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니들 펀칭'(Needle Punching) 공법에 있다. 바늘을 이용해 섬유와 가죽 입자를 기계적으로 결합하는 이 기술은 경쟁사 대비 높은 재생가죽 함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천연가죽 수준의 물리적 성질을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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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재생가죽 전문기업…폐가죽 무상 조달해 수익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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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익구조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앤알은 주원료인 폐가죽을 피혁 제조사들로부터 무상으로 조달받는다. 과거 소각이나 매립 비용을 지불하며 폐기물을 처리하던 제조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또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3년 약 3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글로벌 패션 및 스포츠 브랜드들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으면서 2024년 약 2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코치(Coach) 등 글로벌 신발 및 가방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의 변화는 이앤알에게 강력한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에코디자인 규제(ESPR)에 따라 2026년부터 미판매 의류 및 신발의 소각이 금지되고, 산림파괴방지법(EUDR) 시행으로 천연가죽의 공급망 관리도 엄격해짐에 따라 재생가죽이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최초로 섬유 재활용 의무화 법안(SB 707)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스포츠 브랜드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리사이클 소재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앤알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가방 브랜드 E사에 납품을 시작하는 등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앤알의 재생가죽으로 만든 신발/사진=이앤알 홈페이지
위더스파트너스는 이앤알 인수 후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개척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들로 고객군을 확장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더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이앤알이 글로벌 신발 브랜드와 신발용 재생가죽 물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원하는 물성에 가장 근접한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업력, 기술력, 고객군, 제품 커버리지 측면에서 글로벌 톱2 회사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