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기업 '엑소디스커버리', 美 CPRIT서 3년간 55억 지원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2.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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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윤경 교수 연구실이 개발한 엑소좀 무손상 포집 기술을 토대로 시작한 엑소디스커버리 테크놀로지스(엑소디스커버리)가 미국 텍사스주 암 예방 연구소(CPRIT) 지원 기업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엑소디스커버리는 비소세포폐암 조기 판별과 치료 과정 모니터링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액체생검 기반 플랫폼 'EDM'(ExoDiscovery Monitor)을 개발 중이며, 이번 선정에 따라 3년간 402만달러(약 55억원)의 사업화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CPRIT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 연구기관이다. 올해 73개 프로젝트에 총 1억5400만달러(약 2260억원)를 투입했으며, 엑소디스커버리는 텍사스 지역 진단·디바이스 분야 지원 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핵심 기술은 혈액 속 엑소좀이 손상되지 않도록 잡아내는 방식이다. 이는 암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의 미세구조를 파괴하지 않아 정보 보존이 뛰어나고 그만큼 진단 정확성도 높다.

초기 발병 추적부터 치료 반응 확인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균형 있게 확보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한 EDM 시스템은 혈액 속 엑소좀에서 암 관련 유전신호를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구조로, 기존 순환 종양 DNA(ctDNA) 검사보다 최대 1만배 민감하다.

분석 결과도 하루 안에 받을 수 있어 항암제 선택과 반응 평가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비용도 메디케어 기준 기존 대비 약 80% 절감된다.

엑소디스커버리는 올해 텍사스주 시더파크시에 클리아(CLIA) 인증 검사소를 구축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전 단계에서도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초기 매출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시약과 장비는 향후 FDA를 통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국내외 검사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엑소디스커버리는 CPRIT 지원을 바탕으로 3년 동안 임상 적용, 자동화 장비 구축, 기술 고도화 등 전체 시스템 확장에 집중한다. 텍사스 주립대 의과대학과의 임상 협력,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도 병행하며 암 이외 질환으로의 활용 범위 확대도 준비 중이다.

엑소디스커버리의 출발점은 2018년 설립된 엑소좀 전문기업 '랩스피너'다. 랩스피너는 2019년 조윤경 교수가 보유한 '랩온어디스크 기반 엑소좀 분리기술'을 이전받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진단기술 개발을 통해 미국에서의 사업화로 연결했다.

개발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의 연속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랩스피너는 지난해 UNIST-UCSD(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 글로벌 기업가 육성(GEA)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진출 전략을 더욱 정교화했다.

이후 매스 챌린지(Mass Challenge), 뉴욕대 엔터프라이즈 파운데이션 랩(NYU EFL), 바이오툴스(BioTools) 등 주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네트워크를 넓혔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법인을 설립해 본사를 현지로 옮겼다.

김영식 UNIST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선정은 UNIST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해외에서 성장하는 선순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소특구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공공 과제까지 진입한 과정은 UNIST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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