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품으로…몸값 106조원, 할리우드 '지각변동'

뉴욕=심재현 특파원 기사 입력 2025.12.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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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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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5일(현지시간) 할리우드의 명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치를 지닌 핵심자산 중 하나가 스트리밍 개척자의 손에 넘어가게 되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합병이 당국의 승인을 받아 완료되면 넷플릭스는 자신이 흔들었던 전통적 구조의 주류 스튜디오가 되는 셈이다.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영화·TV 콘텐츠를 확보할 경우 콘텐츠 지식재산권 면에서 디즈니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러더스는 현재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 보니와 클라우드, 불의 전차, 오즈의 마법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수많은 고전 영화는 물론 DC코믹스 작품인 슈퍼맨, 배트맨,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TV 드라마로는 워너브러더스 산하 HBO 채널 히트작인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유포리아, 화이트 로터스, 프렌즈 등을 넷플릭스가 보유하게 된다.

HBO맥스까지 합치면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3억명 이상에서 4억2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인수·합병이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전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HBO맥스를 보유한 경쟁사를 인수하는 거래인 만큼 미국과 유럽에서 강력한 반독점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런던 엔더스 애널리시스의 톰 해링턴 TV 책임자는 "할리우드와 여러 노조에서 저항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창의적 보석인 HBO는 넷플릭스 내부에서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통해 가입자가 더 많은 프로그램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고 미국 내 제작 및 오리지널 콘텐츠 장기 투자가 확대되면서 창작 인력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장 상영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선 스튜디오 영화의 경우 계속 극장에서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원너브러더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경제매체 CNB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합병을 심각하게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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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뉴욕=심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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