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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생산 중점"…미 정부, 희토류 자석 스타트업에도 지분투자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5.11.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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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컨·리엘리먼트와 2조원 투자 지원 합의…
벌컨, 상무부에 718억원 상당 지분 제공 예정
국방부, 양사 주식에 대한 '워런트' 권리 보유

/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이 희토류 자석 스타트업과 14억달러(약 2조57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희토류 산업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한 추가 행보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노후한 희토류 자석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포함돼 희토류 채굴뿐 아니라 재활용 생산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와 전쟁부(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인 벌컨 엘리먼츠(이하 벌컨)와 아메리칸리소스의 희토류 정제 자회사인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이하 리엘리먼트)에 대한 자금 지원과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자금 지원 대가로 지원액과 같은 규모의 벌컨 지분을 받고, 국방부는 벌컨과 리엘리먼트의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warrants) 권리를 갖게 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벌컨 주식은 전일 대비 0.33% 떨어진 288.55달러에, 리엘리먼트의 모기업인 아메리칸리소스는 3.90% 뛴 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벌컨은 상무부와 전쟁부, 민간 투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내 연간 1만톤 규모의 희토류 자석 생산 시설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벌컨은 해군 장교 출신인 존 매슬린이 이끄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3월 첫 상업용 제조 시설을 공개했다. 지난 8월에는 6500만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에 필요한 장비 구입 목적으로 벌컨에 2022년 칩스법(CHIPS Act·반도체지원법) 자금 중 5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비구속적(non-binding) 예비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투자자들이 5억5000만달러를 벌컨에 추가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사진=각사 X 계정
/사진=각사 X 계정

전쟁부는 지난 7월에 제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 자금을 활용한다. 해당 법안은 핵심광물 생산 및 관련 산업·프로젝트에 1000억달러의 대출 권한을 부여한다. 전쟁부 성명에 따르면 벌컨은 전쟁부 산하 전략자본국으로부터 6억2000만달러의 직·간접 대출과 민간 투자금 5억500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매슬린 벌컨 CEO는 블룸버그에 "꿈이 현실이 됐다. 이번 지원은 기존 생산 규모를 확대해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리엘리먼트와는 이미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계속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8월 희토류 자석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엘리먼트에 대한 지원은 전쟁부와 민간투자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지원 규모는 전략자본국 지원액 8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억6000만달러다. 리엘리먼트는 희토류 정제 및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핵심 광물 공급망의 선두 주자로, 이번 계약에서 노후 자석을 재활용해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WSJ은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예산을 활용해 전략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을 지원하고 기업 지분을 직접 확보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리엘리먼트가 지분투자 대상에 포함된 것은 미국 내 신규 희토류 자석 공장 공급망에서 채굴뿐 아니라 '재활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편 블룸버그는 상무부의 반도체지원법 자금 지원이 '비구속적 합의'로 이뤄졌다며 "모든 세부 조치가 실제로어떻게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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