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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투자 급감… "EV 경쟁력, 中에 뒤처질수도"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5.10.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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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차 우대 정책 역풍
3분기 81억달러로 감소
장기적 주도권 약화 경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에서 전기차 관련 투자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전기차분야에서 미국이 중국과 경쟁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전기차 관련 세제혜택을 폐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철폐하는 등 가솔린차 우대정책을 펼쳤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예정된 전기차 관련 투자가 취소되는 등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민간연구소 로듐그룹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으로 구축한 '미국 청정투자 모니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배터리와 차량조립, 충전장비 등 전기차 관련 투자는 올해 3분기에 81억달러(약 11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 또 이 기간에 전기차 투자계획 70억달러 규모가 취소됐다.

달라진 정책은 자동차업계에 딜레마로 작용한다. 당장은 가솔린 자동차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더 많아 나쁘지 않다. 올들어 9월까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사업은 36억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만든 2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손에 쥐었다.
판매시장에서도 정책변화의 효과가 나타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6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7%로 기존 예측치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68%, 하이브리드 2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로 예상됐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2030년에도 18%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유럽(40%)과 중국(51%)보다 크게 낮다.

이런 추세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상황이라고 짚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및 산업부문 글로벌 공동리더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미국의 정책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가격경쟁력과 배터리기술,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모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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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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