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루게릭병 치료할 12개 후보물질 찾았다…AI 가상실험 놀라운 결과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10.01 07:3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창업기업 '실리코팜'
지상호 대표 "신약개발 기간 획기적 단축, 이미 4개기관 공급"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믹스 생성 인공지능 솔루션 KnockG /사진=실리코팜 홈페이지 갈무리
오믹스 생성 인공지능 솔루션 KnockG /사진=실리코팜 홈페이지 갈무리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뇌 질환이나 신경질환은 임상 시료를 확보하기 어려워 개발 기간이 더 길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실험 대신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 실험으로 신약 후보를 발굴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창업 기업 실리코팜은 생명과학 연구용 AI를 개발하는 회사다. 2021년 뇌과학 박사과정 학생들이 뭉쳐 창업에 나섰다. AI를 활용해 가상 실험을 진행하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실리코팜을 이끄는 지상호 대표는 DGIST 뇌과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실리코팜의 핵심 기술은 오믹스(Omics) 데이터 생성이다. 오믹스는 생명과학에서 총체적 접근을 의미하는 용어다.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게놈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유전체학과 같은 분야를 통칭한다. 세포 속 유전자 정보 등을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실제 실험 없이 데이터를 생성, 연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

실험으로 얻기 어려운 복잡한 연구도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연구자가 특정 약물의 세포 반응을 알아보려고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실제 실험을 하지 않고도 결과를 예측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연구 시간과 비용은 줄이면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다. 수만 개 이상의 유전자 변화를 동시에 분석해야 하는 복잡한 연구도 AI로 처리 가능하다.

지 대표는 "30대 환자가 40대가 될 때 오믹스 데이터를 생성해달라고 입력하면 예측 결과가 나오고, 신약을 적용했을 때 임상시험 결과도 데이터로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리코팜은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루게릭병, 비소세포성 폐암 등 질환에서 AI 예측 결과를 얻었고 이를 한국뇌연구원 등과 함께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루게릭병 연구에서는 수만 번의 가상 실험을 통해 7개의 새로운 치료 목표와 12개의 후보 물질을 발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파트너사를 탐색하고 있다. 비소세포성 폐암 연구에서도 1개의 유효 병용투여 후보물질을 확인했다.

실리코팜의 솔루션은 연구자가 데이터를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연구자용 웹 애플리케이션 '녹지(KnckG)'를 통해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프리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화 모델로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그래픽=김지영
/그래픽=김지영

실리코팜의 솔루션은 현재까지 4개 기관에 공급돼 12건 이상의 실험 검증에 사용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관과 컨소시엄 단위 매출을 늘리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사업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AI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병원, 제약사,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리코팜은 2019년부터 연구실 단위 협업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오믹스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시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법인 설립 직후 팁스(TIPS) 과제에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삼성전자 (85,150원 ▲1,250 +1.49%)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13기 C랩 기업으로도 뽑혔다. 올해는 오라클의 개념증명(PoC) 과제에도 선정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 대표는 "기존의 리소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파운데이션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학습돼 다양한 분양에 특정 작업에 맞게 적용될 수 있는 AI 모델을 말한다.



5대 과기대 딥테크 스타트업 10곳, 10월17일 '왕중왕' 격돌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그래픽=김지영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그래픽=김지영

한편 실리코팜은 이달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특별 부대행사인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GDIST 대표로 진출했다. GDIST 외에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의 학생창업기업과 왕중왕(대상)을 놓고 겨룬다.

각 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의 내부심사와 유니콘팩토리가 별도 구성한 심사위원의 선발을 통해 엄선된 교원·학생창업 부문당 5개씩 총 10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학생창업 기업은 실리코팜을 포함해 △나노포지에이아이(KAIST) △스트롱라이프(UNIST) △이카루스(GIST) △프린세라바이오(포스텍) 5개 기업이 격돌한다. 기술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해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대상 1팀에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특히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사업파트너 연결 △기술·경영·해외진출 분야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게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유니콘팩토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R&D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지역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