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폰 불신' 한국에 샤오미폰 6종 투입…"삼성·애플 못지않아" 통할까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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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만 스마트폰 신제품 6개 출시
삼성·애플 99% 양분...공략 쉽지 않아
'샤오미 생태계' 구축시 점유율 확대될 듯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샤오미가 한국에 올 상반기만 6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국내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양사 한국 점유율 99%)이 양분하는 한국 시장에서 공략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생활가전과 웨어러블 기기 등 판매량 증가로 '샤오미 생태계'가 구축되면 스마트폰 점유율도 덩달아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샤오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일 플래그십 라인업 제품인 '포코F7 프로'를 한국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출시된 '포코X7 프로'의 상위 모델로, 포코 라인업 중 최상위 제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을 탑재했으며 출고가는 71만9990원부터다.

샤오미는 지난 1월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 출범 후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1월 '샤오미14T'와 '레드미노트14 프로'에 이어 3월엔 '포코X7 프로'와 '샤오미15 울트라'를 선보였다. 21일 '포코F7 프로'와 함께 내달 '포코M7 프로'까지 출시하면 올 상반기에만 6개 신제품을 선보이는 셈이다.

샤오미가 한 달에 한 번꼴로 국내 시장에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아시아 지역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샤오미는 2018년 한국 진출 후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0%, 애플 39%다. 나머지 1%에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 제조사들이 포진돼 있다. 샤오미는 0%대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워낙 견고한 한국 시장에서 애플 외 외산폰은 무조건 배척하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또 한국에서 팽배하게 인식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도 시장 확대에 적잖은 방해 요소로 꼽힌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품 품질뿐만 아니라 보안문제, 제품모방 등 중국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만 강점으로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요즘 중국 스마트폰은 삼성과 애플 못지않은 높은 완성도로 출시되고 있다"면서도 "'중국폰=저렴한폰'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깨는 것은 향후 몇 년간 힘들 것이며, 한국에서 (샤오미의) 성공 가능성은 아주 낮게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과 연계되는 이른바 '샤오미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허브가 되는 스마트폰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독보적인 '애플 생태계'를 꾸려온 애플도 이 같은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샤오미의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무선청소기 등은 이미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실용성이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샤오미 제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고 실제 판매도 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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