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건강' 모두 잡은 女벤처스..."K-푸드케어, 세계화 도전"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4.07.0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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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스토리]강보라 스윗드오 대표

(왼쪽부터)소이 그릭요거트 유제품, 식물성 발효음료 티플라이 콤부차, 티플라이 블루시스터 콤부티(유자 히비스커스 5gX10T)/사진자료=스윗드오
(왼쪽부터)소이 그릭요거트 유제품, 식물성 발효음료 티플라이 콤부차, 티플라이 블루시스터 콤부티(유자 히비스커스 5gX10T)/사진자료=스윗드오

처음엔 공무원이 체질인 줄 알았다. 반듯하게 근 9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우수공무원 표창도 받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돌연 창업가로 인생 2막을 그려나가고 있다. 식품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 무작정 미국·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이후 우리 농산물과 유익균을 활용한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등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당시 여동생이 병원생활을 하게 되면서 푸드케어 제품을 만드는 데 한 5년 동안 미쳐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4월 설립된 푸드테크(식품기술) 스타트업 스윗드오의 강보라 대표의 얘기다.

스윗드오는 유당불내증(우유 섭취 시 배가 아픈 증상) , 비만·당뇨가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든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콩 등을 이용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대표 상품으로 △기존 우유·요거트 보다 식물성 단백질이 3배 더 많고, 비건(채식주의)도 섭취 가능한 '소이그릭요거트' △인삼, 유채꽃, 무궁화 등을 활용한 100% 식물성 자연탄산 발효음료 '티플라이 콤부차' △당뇨병 환자와 임산부를 위해 고흥유자, 히비스커스, 식물성 유산균으로 만든 '블루시스터 콤부티 유자 히비스커스' 등이 있다.

강 대표는 "현재 한국인 4명 중 3명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 동남아 10명 중 9명이 흔히 겪는 증상"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식품을 다양하게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스윗드오는 제품 라인업 확장을 위해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산·학·연 협력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 발효 기술, 식물성 재료 효소화 기술 등의 특허를 확보했다.

특히 식물성 유산균이 강한 위산을 버티고 장까지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식물성 추출물을 이용한 코팅 기술 개발로 2022년 벤처기업 등록과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강 대표는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원재료의 영양가를 최대한 높이거나 유지하는 온도·농도 등을 데이터화하고, 농산물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취(Off-flavor, 식품 성분의 화학적 변화로 발생하는 부적절한 맛과 향)를 저감하는 등 건강식품은 맛이 덜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풍미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윗드오 제품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강 대표는 "단연 맛"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 금상, 우리농산물 우수가공청년기업 공모전 대상, 제7회 서울숲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 우수상 등 4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맛으로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K푸드 열풍 속에 글로벌 진출에 대한 꿈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지사 내에 제품을 비치해 현지 바이어들에게 홍보하고 있고, 2021년부터 수출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프랑스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베트남 호치민 수출상담회, 홍콩 식품박람회 등 국제 유명 식품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윗드오는 수제 맥주를 제조한 뒤 남은 보리껍질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있다는 것에 착안, '푸드업사이클'을 통한 영양식 스낵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식품이라고 해서 식품에만 한정짓지 말고 영역을 확장하면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농산물을 이용해 발효 미생물화하면 세정제로 쓸 수 있고, 야채 껍질을 이용해 섬유질 셀룰로이드 가죽을 만들기도 한다. 화장품이나 차량 연료,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며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NH농협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돼 NH농협식품R&D센터와 협업중이다. 그는 "전국 농협이 보유한 과일. 견과, 두류, 쌀, 잡곡 등의 재료 보유 정도와 농협에 쌓인 신용카드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소비자 니즈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돼 더 좋고 유익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점차 커져 오는 2026년 2800억원에 이르고, 세계 시장은 내년 178억 달러(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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