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뛰어주니 글로벌이 눈앞에...스타트업 행사에 35개국 찾은 이유

김성휘 기자,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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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3' 결산
중기부, 창업대국 내걸고 해외 전략 행보
35개국 찾는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 도약
이영 장관 "컴업을 세계 스타트업 허브로"

#지난 6월11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마지드 빈 압둘라 알까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사미 빈 이브라힘 알후세이니 중소기업청장이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이 장관은 앞서 3월 사우디 스타트업 행사 'Biban'에도 참석했다. 알까사비 상무부 장관은 당시 "조만간 식사를 함께 하자"고 약속했다. 석달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다. 오찬을 겸한 3자 회의 후 5개월이 지난 이달 8일, 이번엔 알후세이니 중기청장이 한국을 찾았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3'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중기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컴업 2023이 참가국을 다양화하면서 글로벌 행사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행사 참가국은 역대 최다인 35개국에 달했다. 특히 중동, 유럽 등 이전까지 스타트업들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지역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정부의 해외 전략 행보가 효과를 내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창업강국' 목표로 해외 전략행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첫 번째 줄 왼쪽에서 첫 번째)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첫 번째 줄 왼쪽에서 첫 번째)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 2023의 화두는 '글로벌'이었다. 이를 위해 행사장 구성도 바꿨다. 대표적인 게 글로벌 커뮤니티 존이다. 컴업 2023에서 부스를 운영한 18개 국가가 자국에서처럼 IR 피칭을 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투자자들과의 협업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UAE, 사우디의 경우 대규모 사절단을 컴업 2023에 파견했다. 프랑스에서는 코스메틱 밸리, 일본에서는 쇼난 아이파크 등 대형 벤처 R&D(연구개발) 클러스터 관계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미국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해외의 CVC(기업형벤처캐피탈)들도 대거 참여했다.

해외 정부와 대기업, CVC 등의 방문을 위해 중기부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동 관계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큰 틀에선 '글로벌 창업대국'의 슬로건을 걸었다. 이영 장관은 UAE, 사우디, 프랑스 등 해외 방문을 늘렸다. 여기서 구축된 광범위한 네트워크들이 컴업 2023의 글로벌화로 이어졌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정부의 협조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이영 장관은 지난 6월 사우디 방문 시 알까사비 상무장관에 통관 문제를 제기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전시회, 판매전 참가처럼 유통사 없이 제품만 수입하는 경우 현지 세관에서 임의로 통관이 지연 또는 거부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사우디 측이 통관 문제 해결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6월 사우디 오찬 배석자들에 따르면 알까사비 상무장관은 이영 장관에게 "시작부터 위대할 수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 글로벌 창업 네트워크 허브로"


이 장관은 8일 컴업 환영사에서 글로벌 창업생태계 네트워크'의 비전을 밝혔다. 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창업 클러스터를 하나로 연결, 이른바 국경 없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창업·취업 비자제도를 완화하고, 2024년까지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에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고, 세계 스타트업이 물리적 제약 없이 교류?협력할 수 있도록 디지털 네트워크도 구현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컴업을 통해 유럽부터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까지 35개국이 참여하는 전세계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특히 K-글로벌 클러스터 행사를 컴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화장품 클러스터인 프랑스의 코스메틱밸리, 일본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아이파크(I-park) 등 코스메틱과 바이오 테크 분야 글로벌 기업과 협업의 장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기부는 컴업을 더욱 발전시켜 전 세계 스타트업이 교류하는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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