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서 만든 닭고기 美식탁 오른다…'배양육 스타트업' 투자 몰릴까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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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6월 4주차 핫뉴스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미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의 판매를 승인했다. 국내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배양육을 식품 원료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한 일본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일본 최대 금융기관이 스타트업에 뭉칫돈을 투자한다고 나섰다.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이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국가 경제규모 대비 스타트업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美 배양육 판매 승인…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농무부가 식품기업 두곳을 상대로 실험실 배양육 판매를 승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식품기업 업사이드푸드가 캘리포니아 에머리빌에서 생산한 닭고기 배양육이다. 2023.6.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농무부가 식품기업 두곳을 상대로 실험실 배양육 판매를 승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식품기업 업사이드푸드가 캘리포니아 에머리빌에서 생산한 닭고기 배양육이다. 2023.6.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든 닭고기(배양육)의 소비자 판매를 허용한다. 투자업계는 미국의 승인으로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육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배양육 스타트업 업사이드푸드와 굿미트가 생산한 세포 배양 닭고기의 일반 소비자 판매를 승인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기업의 배양 닭고기가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농무부는 제품 라벨 표기에 문제가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양육이란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육류를 말한다. 대체육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 문제를 줄이면서도 실제 고기와 유사한 식감과 맛을 구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배양육 판매가 허용된 나라는 싱가포르가 유일했다. 굿미트가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배양 닭고기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외에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배양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이탈리아가 배양육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는 등 국가별로 관련 규제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VC 업계는 배양육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 브론슨 SOSV·인디바이오(SOSV·IndieBio) 파트너는 "이번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은 배양육 시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도의 기술발전을 이룬 회사가 살아남아 더 큰 공급망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배양육이 승인돼도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생산비용이 기존 육류보다 비싸고 소량으로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승인받은 두 스타트업도 일부 레스토랑에만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배양육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식약처도 지난해 7월 배양육 산업 육성을 위해 배양육을 식품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으로는 티센바이오팜, 씨위드, 셀미트, 심플플래닛, 셀쿠아 등이 있다.


日 우체국 은행, 스타트업에 1조엔 투자 계획


일본 유초은행(우편저축은행) 로고/로이터=뉴스1
일본 유초은행(우편저축은행) 로고/로이터=뉴스1
일본 유초은행(우편저축은행)이 자국 스타트업에 1조엔(약 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닛케이신문은 최근 유초은행이 스타트업에 1조엔을 투자해 유니콘을 육성한다고 보도했다. 이케다 노리토 유초은행 사장은 "일본에는 유니콘 기업이 너무 적다"며 "유초은행이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 투자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유초은행은 일본 전역의 2만4000개 우체국망을 활용해 각 지역의 스타트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각 지역의 우체국장들이 해당 지역의 기업 정보를 취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앞서 유초은행은 지난 5월 200억엔(약 1820억원)을 관광산업 펀드에 출자했다. 향후 산업이나 테마에 따라 펀드를 추가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 등 유망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투자 뿐만 아니라 영업이나 글로벌 진출 등 사업 측면에서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은행 등 지역 금융기관과도 협업한다. 유초은행이 투자를 담당하고 지방은행이 대출로 스타트업의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이케다 사장은 "(지방은행과) 양호한 협력관계를 쌓아 성장의욕이 있는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0개 유니콘 육성을 골자로 하는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연간 벤처투자액도 현재 약 8000억엔(약 7조2900억원)에서 2027년 10조엔(약 91조원)으로 10배 넘게 늘리다는 목표다.


獨스타트업, 세계 첫 상업용 에어택시 운행 1호 될까


독일 에어택시 제조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의 2X 드론 택시가 2022년 11월 10일 프랑스 파리 부근 비행장에서 운행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독일 에어택시 제조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의 2X 드론 택시가 2022년 11월 10일 프랑스 파리 부근 비행장에서 운행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프랑스가 내년 열리는 올림픽 기간에 맞춰 하늘을 나는 택시인 '에어택시'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히면서 상업 운행할 스타트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의 에어택시 제조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개막 직전인 내년 2분기에 유럽 규제당국으로부터 볼로시티 항공기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승인을 받게 된다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등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에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행하는 회사가 된다.

앞서 파리공항그룹(ADP)는 내년 파리 올림픽 개최기간에 파리와 외곽지역을 오가는 에어택시 티켓 수천장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파리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발생할 교통체증과 공해문제를 에어택시로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계획대로 제때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기술 제약으로 탑승인원이 제한돼 있고 운행거리도 짧은데다, 가격도 대중이 이용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ADP도 에어택시 요금을 110유로(약 16만원) 안팎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규제당국이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에어택시의 운항을 승인할지도 미지수다.


로빈후드, 신용카드 핀테크 '엑스원' 9500만달러에 인수


미국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소 로빈후드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인수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한다.

로빈후드는 22일(현지시간) 신용카드 핀테크 스타트업 '엑스원(XI)'을 9500만 달러(약 123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작업은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2020년 설립된 액스원은 신용평가점수를 기반으로 사용한도를 설정하는 기존의 신용카드사와 달리 현재와 미래소득을 근거로 한도를 설정한다. 기존 신용카드보다 한도가 약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투자금은 6200만 달러(약 800억원)으로 소마 캐피탈, FPV, 크래프트 벤처스, 스파크 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이 꺾인 로빈후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빈후드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 1분기 1600만명에서 올해 1분기 1200만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거래수익도 5400만 달러(약 704억원)에서 3800만 달러(약 495억원)으로 30% 가량 줄어들었다.

현재 직불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로빈후드는 엑스원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한다. X1의 공동 창립자인 디팍 라오와 싯다르트 바트라가 로빈후드의 새로운 사업을 총괄하고 라오는 신용카드 총괄 매니저를 맡을 예정이다. 로빈후드 측은 "이번 인수는 상품을 확대하고 기존 고객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X1은 로빈후드가 인수한 다섯번째 스타트업이다. 로빈후드는 2019년 금융 미디어 스타트업 마켓스낵(MarketSnacks)을, 2021년에는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코브마켓(Cove Markets), 채용회사 빙크(Binc), 주주 플랫폼 세이(Say)을 연이어 인수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기 전인 2022년 4월 영국 기반 암호화폐 회사 지글루(Ziglu)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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