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품은 스타트업, 신사업 개척 '깐부'됐다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3.04.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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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디노랩' 오픈이노베이션 효과 톡톡

우리금융그룹/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지난해 8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으로 선보인 롯데월드타워 45층 시그니엘 레지던스 1개실이 팔린다. 당시 매입가격은 64억8000만원이었으나 3억6000만원(5.6%) 오른 68억4000만원에 사겠다는 매입의향자가 나타나면서 매각이 결정됐다. 투자자는 임대 수입과 매매차익을 합해 8개월만에 10~11%(연환산 기준)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과 우리자산신탁이 협업해 이뤄낸 첫 성과다.

우리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우리금융 계열사들과 협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020년 디노랩 1기로 선발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과 우리자산신탁의 협업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펀블은 지난해 우리자산신탁과 함께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를 대상으로 조각투자 공모를 진행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액면가 5000원에 129만6000DAS(디지털자산증서)를 발행해 이틀만에 완판됐다. 당시 롯데타워 레지던스에 소액 투자해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매월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수익률이 연환산 3.5~4.5% 정도된다"며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지난주 매각 결정이 나면서 매각차익에 따른 수익이 발생, 투자자들이 배당받을 총 수익률은 연환산 10~11%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우리자산신탁과 협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자산신탁은 펀블이 조각투자 상품을 선정할 때부터 물건에 법적 문제가 없는지, 투자가치가 있는지 등을 함께 분석하고 심사했다. 아울러 증권 발행과 자산관리, 청산작업까지 맡았다. 우리자산신탁도 펀블과 협업하면서 증권형 디지털자산인 'STO(증권형 토큰)' 영역으로 신탁 업무를 확장, 새로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다.


디노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디노랩에서 선발한 스타트업은 총 77개사이며, 같은 기간 스타트업이 우리금융그룹과 협업한 건수는 총 25건이다. 디노랩 스타트업 3곳중 한 곳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매칭돼 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6년 8월부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을 운영해왔으나 2020년 6월 그룹 공동사업인 '디노랩'으로 확대하면서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카드,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지주 등이 스타트업과 협업에 참여하고 있다.

디노랩은 2020년 6월 성수에 개소한 디노랩 1센터에 최대 17개사(170석)를, 2021년 10월 관악에 문을 연 디노랩 2센터에는 14개사(114석)를 입주시켜 지원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총 31개사씩 선발해 육성 중이다. 2019년 10월 베트남 하노이에 개소한 디노랩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그동안 운영을 못했으나 올해 상반기내 재가동할 예정이다. 개소 당시에는 5개사를 선발해 지원했다.

협업사례는 2020년부터 증가추세로 올해는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7건, 2021년 5건에서 지난해에는 13건의 협업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대표 협업사례로 꼽히는 펀블의 경우 2020년 1기로 선발된 곳이다. 디노랩을 통해 1년간 스케일업이 된 스타트업들이 이후 계열사들과 본격적으로 협업을 논의하기 때문에 갈수록 협업사례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선발된 31개사는 올해 5월 개최 예정인 데모데이 및 사업발굴 1대 1 밋업 행사에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만난다.

디노랩은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에는 31개사 중 예선심사를 거쳐 5개사를 본선에 올릴 예정"이라면서 "본선 무대에 못오르더라도 스타트업들은 사전 수요조사로 선매칭된 계열사들과 협업을 위한 1대1 미팅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3월말 기준 총 1174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벤처투자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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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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