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40조 낭보에 과학계도 환호…"과학기술이 국력 보여준 것"

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3.0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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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우주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 협력해오며 '신뢰'
"국가 간 외교,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 역량이 국력"

한국의 APR 1400 원자로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신의 축복) 원전으로 지어진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한국의 APR 1400 원자로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신의 축복) 원전으로 지어진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윤석열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 유치'라는 초대형 낭보를 전해왔다. 특히 한국과 UAE가 협력해온 원전과 우주 분야는 단기간 내 구현할 수 없는 첨단 국가전략기술이라는 점에서 국내 과학계에서도 호평과 기대감이 분출되고 있다.

윤종일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겸 원자력및양자공학과장은 16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원전을 통해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방산 분야는 물론 수소·신재생에너지로 협력이 확대됐다"며 "원자력은 단순히 하나의 기술에 그치지 않고 수출길을 트는 일종의 국격 기술"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직면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중요성은 나날이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우위를 점하려면 원전 수출 추진과 동시에 국내 신규 원전을 늘리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UAE는 2009년 12월 약 200억달러 규모로 자국에 한국형 원전 'APR 1400' 4기를 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 부국인 UAE는 당시 원전에 '신의 축복'(바라카)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원자력 도입에 열성이었다. 그로부터 10여년 넘게 한국 기업들은 원전 건설 공기(工期)와 안전 확보 등을 준수하며 계약을 차질없이 이행했다. 여기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과학자들은 수년여간 원전 상업 운전을 앞두고 각종 물리·화학 분석을 지원해왔다.

수년간 UAE에 기술 지원을 해온 허성우 표준과학연구원 무기분석표준물질팀장은 "원전 기술을 가진 나라가 많지 않고, UAE와 오랜기간 협력해오면서 국가 간 신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월에도 UAE로 출국해 바라카 원전 3호기에 대한 성능보증시험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인공위성. / 사진=쎄트렉아이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인공위성. / 사진=쎄트렉아이

원전 협력에 앞서 한국과 UAE는 우주 분야에서 밀착 협력했다. 인공위성과 로켓(발사체)은 대표적인 민·군 겸용 기술이다. 기술별 등급에 따라 동맹국가도 기술이전을 꺼리는 분야다. 하지만 한국은 2006년부터 10년 넘게 민간 인공위성 개발에 국한해 UAE에 기술을 지원했다.

당시 '서열 2위'였던 모하메드 빈 라시드 UAE 총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를 세우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공위성 기술 전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가장 우호적이었던 한국을 택했고 쎄트렉아이 (41,950원 ▲200 +0.48%)와 카이스트 등에 자국 최고급 인재를 유학 보냈다.

현재 UAE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옴란 샤라프 UAE 첨단과학기술부 차관보 등이 카이스트 석사 출신이다. 또 한국 정부와 쎄트렉아이 지원 아래 2009년과 2012년 각각 UAE 인공위성 두바이샛 1·2호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우주 탐사'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국과 UAE는 우주 탐사 정보 교환은 물론 인공위성·발사체 역량을 상호 활용하기로 했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양국의 우주 탐사 협력 확대는 바람직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외교적으로도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이 이끄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우주 기술과 산업은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며 "우주 기술은 대표적인 민과 군이 모두 쓸 수 있는 기술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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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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