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 300만원, 이게 실화?"…서울에 기술장터 생긴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12.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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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부터 '테크트레이드온' 본격 운영…유·무료 특허기술 1543여건 이전 가능

'양방향 압축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수확장치와 자가발전 무선 센서 모듈' 특허기술이 400만원, '지하수 관측용 모니터링 프로브' 특허기술은 500만원. 기술거래 시장에서 수천만~수억원대에 거래될 만한 기술들의 가격이 시쳇말로 "이게 실화냐?"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저렴하다.

올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온라인 기술 거래 플랫폼 '서울 스타트업 테크트레이드온(Tech trade-on)'에 등록된 기술들이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기술지원 사업인 테크트레이드온은 서울창업성장센터가 사업 운영을 맡고, 서울창업허브가 시스템 지원을 담당한다.

이 서비스는 서울시 스타트업의 기술·특허·투자유치 등 각종 정보 확인과 기업 간 기술 거래 기능을 갖춘 온라인 창업 지원 플랫폼 '스타트업플러스(+)' 내에서 제공한다. 김상환 서울창업성장센터장은 "반도체 소자, 기계, 정보통신 등 각 기술 분야별 딥테크(첨단기술) 창업 기업들이 탐을 낼만한 기술들로 가득하다"며 "서울시에 있는 창업기업들이 300만~1000만원의 기술료만 내면 해당 기술을 이전받거나 가져다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엔 이달초 기준 유·무료 특허기술 1543여건이 등록됐다. 기술 분야별 전문가가 기업 요구에 따라 특허 기술을 탐색·분석해 적정 기술을 제시하고 기술 거래에 필요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센터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폐쇄적인 기업문화로 자체 기술 개발 비중이 84.5%에 달한다. 외부기술 활용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신산업 발굴엔 소극적이며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융합 신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기술을 도입해 활용한다.

김 센터장은 "기존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신기술이 출현하고 다양한 이종 분야 간 결합이 중요해지면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면서 "서울시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마련한 테크트레이드온으로 첨단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체질을 만들고 R&D 성과활용지표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내년엔 해외에서 사업화 유망기술을 확보해 현 기술 풀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 옌타이 사무소, 한중 창업혁신협력센터, 중국기술교류센터 등 중국 내 28개 기관과 사가미하라산업창조센터,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등 일본내 32개 기관, KIST 유럽연구소, KIST인도센터, V(베트남)-KIST 등 해외 주요 네트워크 거점을 통해 사업화 유망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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