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죽기직전 기사회생" 규제에 막혔던 '디디박스' 전국 달린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1.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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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1호 기업 뉴코애드윈드
제한된 조건에서 사업 지속하다 수십억원 빚더미 앉아
尹정부 사업성 검증 가능한 수준으로 실증특례조건 완화

뉴코애드윈드의 디지털 광고 배달통 '디디박스'가 장착된 오토바이 /사진=뉴코애드윈드
뉴코애드윈드의 디지털 광고 배달통 '디디박스'가 장착된 오토바이 /사진=뉴코애드윈드
문재인정부 때 규제에 가로막혀 빚더미에 올랐던 스타트업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규재개혁'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윤석열정부가 그동안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규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23일 이륜차용 디지털 광고 배달통 '디디박스' 운영사 뉴코애드윈드에 따르면 ICT 규제샌드박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실증특례 지정조건 변경 승인'에 관한 공문을 보내왔다. 규제를 크게 풀어주는 내용의 문서를 받은 임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뉴코애드윈드는 2019년 문재인정부가 도입한 규제샌드박스에서 '실증특례 1호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상 도로 교통수단은 전기나 발광방식의 조명을 이용하는 광고물 부착이 금지돼 있어 디디박스의 사업화를 위해선 규제샌드박스를 거쳐야 했다.

당시 실증특례를 통해 '광주·전남에서 2년간 디디박스를 최대 100대 운행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조건으로는 사업성은 물론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 뉴코애드윈드는 지역과 대수 제한을 대폭 풀어야 한다고 꾸준히 요청했다.

과기부는 확대 허용에 힘을 실어주었으나 교통안전을 우려한 행정안전부의 반대가 심했다. 양측의 입장차 속에 시간만 허비하던 뉴코애드윈드는 수익성 없는 사업을 지속했고, 그로 인해 쌓인 은행 대출금 등 빚만 수십억원에 달했다.

장민우 대표는 "부처간 핑퐁게임만 쳐다보다 죽어가는 신세다. 규제샌드박스는 기업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모래밭이 아니라 스타트업처럼 작은 기업들을 잡아먹는 개미지옥"이라며 규제가 없는 해외로 본사 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규제' 허문 尹정부…광주→전국, 100대→1만대 허용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과기부가 뉴코애드윈드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행안부는 광주·전남으로 국한했던 디디박스의 운영 범위를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와 제주도로 대폭 확대했다. 운영 대수도 100대에서 최대 1만대로 무려 100배 늘렸다.

뉴코애드윈드는 2024년 2월까지 서울·경기·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제주에서 디디박스의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디디박스로 인한 직접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1단계 2300대, 2단계 8000대, 3단계 1만대로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장 대표는 "과기부와 행안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시장 상황에 맞는 적극 행정을 펼친 결과물"이라며 "혁신 벤처기업이 데스밸리를 벗어나게 해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결정"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정말 고난의 길 그 자체였다. 디디박스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투입된 수십억원의 투자금과 인건비, 전시회 참가비용 등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며 수차례 사업을 포기하려다 기적같이 살아남은 듯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규제가 대폭 풀린 만큼 당초 추진하던 UAE(아랍에미리트)로의 본사 이전은 보류하고 국내 실증특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DH)와 손잡고 진행해온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배달앱과의 협업은 더욱 속도를 낸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디디박스를 통해 지역 영세 음식업체의 광고 기회를 확대하고 종이 전단지 감소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수수료에 의존하는 배달플랫폼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배달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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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박스 서비스 흐름도 /사진=뉴코애드윈드
디디박스 서비스 흐름도 /사진=뉴코애드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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