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韓 최고 딥테크기업 나온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10.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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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2022 사무국 스텝들이 'K테크스타트업왕중왕전' 결선대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사진=고석용 기자
그린비즈니스위크2022 사무국 스텝들이 'K테크스타트업왕중왕전' 결선대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사진=고석용 기자
국가 대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가리는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이 오늘(14일) 서울 코엑스 A홀 특별무대에서 진행된다.

국내 최대 민간주도 탄소중립 기술대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의 특별 부대행사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함께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 국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등이 추천한 교원·학생 창업기업 총 35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는 본선부터 초접전이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현대차 제로원 등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조직과 롯데벤처스, 씨엔티테크 등 국내외 유명 VC(벤처캐피탈)·AC(액셀러레이터) 소속 9명의 심사위원이 당초 1주간의 심사기간을 2주로 늘려 심사를 진행, 지난 21일 △드림투리얼 △나니아랩스 △에이엠홀로 △타이로스코프 △엔서 △이노셉 △퍼플칩스 △디플에이치알 △아임시스템 △제핏 등이 최종적으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학생창업 5팀, 교원창업 5팀의 프리젠테이션(PPT)과 함께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3시부터 9명의 채점표를 모아 합산한 뒤 3시 30분부터 장려상, 우수상, 대상 순으로 시상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상 각 1팀에겐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을 선발,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결선 진출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특출한 R&D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성 기량까지 두루 갖춘 강자들이다. 주로 AI(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 10대 전략기술분야와 연관된 전략상품과서비스를 갖췄다.

먼저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인재가 모여 세운 드림투리얼은 이번 결선무대에서 '오토데이터'를 승부수로 띄운다. AI서비스 개발의 핵심은 데이터다. 개발과정에서 데이터 수집·가공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기존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1개 데이터당 평균 60분 이상 걸리는 고난도 라벨링 작업이 요구될 때도 있는데 오토데이터는 이를 10초 이내로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이스트(KAIST) 스마트디자인랩에서 스핀오프(Spinoff·분사)한 나니아랩스는 AI 개발에 최적화한 학습용 3D(3차원) 합성데이터를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제조사들은 AI 도입을 위해 실물제품을 3D 데이터로 변환하지만 심한 데이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기업에 3D 합성데이터와 이를 학습한 AI 모델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임시스템은 최홍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와 김진영 바이오융합연구부 연구원이 공동창업한 기업으로 심장·뇌혈관질환 치료에 적합한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자기장 등으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나노미터 크기의 초소형 의료로봇을 말한다.

제핏은 김소희 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와 재학생들이 2018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동물실험에 주로 사용하는 생쥐 대신 물고기인 제브라피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제브라피시는 인간과 유전적 특성을 70%가량 공유한다. 제브라피시는 두개골이 얇아 뇌파 측정에서 실험용 생쥐보다 유리하다. 제브라피시는 여러 마리의 뇌파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동물의 행동분석에 유용하다. 신준녕 제핏 대표는 "제핏이 사용하는 생체신호 측정서비스는 신약개발을 위한 대량 스크리닝 테스트에 최적화한 기술로 경쟁기업 기술보다 실험이 간편하고 처리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창업한 타이로스코프는 휴대전화로 갑상선 기능이상을 알려주는 기술을 사업화했다. 이는 환자들이 착용한 스마트와치에서 수집한 생체정보를 통해 환자들의 갑상선 기능상태를 예측하고 하루 단위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에이엠홀로는 10년 이상 위조방지 기술을 연구한 이지석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생산·기능직 전문채용 플랫폼 '고초대졸닷컴'의 운영사 디플에이치알은 포스텍 재학생인 박중우·심민섭·서동희·한승목군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사무직 채용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채용 플랫폼과 달리 고초대졸닷컴은 생산·기능직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기숙사, 통근버스, 노조 등 정보를 제공해 구직과정의 비효율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포스텍 연계형 사내벤처 1호인 퍼플칩스는 '칩-설계의 진보'를 내걸고 AI를 활용한 시스템반도체 최적화 설계솔루션을 개발했다. 최재호 퍼플칩스 대표는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뒤 삼성전자 설계 파트너서와 POC(기술검증)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엔서는 간단한 후각자극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5분 이내 구별하는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헬스 기업이다. 2019년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기술이전받아 출범했다. 엔서의 기술은 후각에 자극을 줬을 때 전두엽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해 치매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대회 심사위원인 여지영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담당은 "의료기기 인증획득 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결선에서 치매진단 정확도, 비용절감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출전한 이노셉은 국내 만성신장병 및 말기신부전 환자를 위해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와 이동형 정수여과기를 개발했다. 이노셉은 김인수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가 지난해 9월 설립한 의료용·정수용 분리막 제조전문업체로 혈액투석장치 및 국산화한 필터기술을 토대로 폐수처리용 유수 분리필터, 휴대용 투석기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이번 대회 종료 후엔 대·중견기업과 AC·VC, 스타트업들이 만나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해피아워(Happy Hour)가 별도의 파티룸에서 이어진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는 "이번 대회는 혁신생태계 곳곳에 흩어진 지식과 역량이 총결집하는 자리"라며 "산학연 협력체계가 더욱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대상 수상팀에겐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엔슬파트너스, 씨엔티테크 등이 최대 4억5000만원을 투자하고, 팁스(TIPS) 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보육 기회를 제공된다.

아울러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결선 진출팀에게도 △기술·경영·해외진출 분야 전문가 컨설팅 △미디어 홍보 지원 △공동투자 연결 △시너지업체 연결 △후속투자 연계 △국제컨퍼런스 '키플랫폼' 초대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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