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2C 플랫폼에 '2.3조' 통근 베팅한 네이버…당근마켓도 웃을까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0.04 15:08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네이버(NAVER (264,000원 ▲12,000 +4.76%))가 글로벌 C2C(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북미 최대 C2C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하면서 이번 인수가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국내 C2C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포쉬마크 지분 100%(9127만2609주)를 주당 17.9달러씩 총 2조3441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포쉬마크 순기업가치 12억달러에 보유현금 5억달러를 더한 규모로, 네이버 자산총액의 6.96%에 달한다.

네이버는 국내에선 '크림', 일본은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 C2C 시장에 지속 투자해왔다. 이번 인수로 C2C 시장의 핵심 요충지인 북미를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포쉬마크는 중고거래와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C2C 플랫폼이다. 국내 당근마켓·중고나라와 유사하다.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강점으로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포쉬마크는 미국 우편번호인 집코드(ZIP code)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지역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판매자가 자신의 옷장 속 옷을 피드로 공유하면 그를 팔로우한 구매자가 제품을 발견·거래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는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주제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면서 중고거래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낭비 업종으로 꼽히는 패션 중고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속가능한 좋은 소비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인수"



국내 3대 C2C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에서도 패션 분야 거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세,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와 맞물려 국내 C2C 플랫폼에도 훈풍이 불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근마켓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네이버의 이번 딜은 단기적인 수익의 관점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어떤 소비를 할지, 지속가능한 좋은 소비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딜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패션 및 소비재 전반적으로 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가 점차 더 크게 대두되고 있다"며 "과소비에 대한 의식개선과 더불어 경기둔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C2C 거래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의 이번 인수에 따라 국내 C2C 플랫폼이 재조명받는 것은 맞지만 '적자 구조'를 탈피해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번개장터에서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지내며 서비스 개발을 이끌었던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국내 C2C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취향·관심사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연결하는 버티컬 C2C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좋은 피어(Peer, 동종기업)이 생긴 것은 맞지만 그동안 국내 C2C 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는 수익화였다. 대규모 트래픽과 거래액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 것인지는 여전히 숙제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사례에서 보면 아직 국내 C2C 시장은 시장 초입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당근마켓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IT∙정보통신
  • 활용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당근마켓'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