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키우는 '상상플래닛', 사회문제 풀고 일자리도 만든다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8.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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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래닛 외관/사진제공=KT&G
상상플래닛 외관/사진제공=KT&G
서울 성수동은 소셜벤처밸리로 불린다. 쏘카, 마리몬드 등 다양한 소셜벤처(사회적 기업)를 비롯해 소풍벤처스 등 임팩트 투자사 및 액셀러레이터들이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이곳에 KT&G도 지난해 7월 상상플래닛을 개관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수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는 KT&G 상상플래닛은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약 3967㎡(1200평) 규모의 건물로 신축할 때부터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총 128개의 지정석과 24개의 독립 오피스, 네트워킹을 위한 라운지와 미팅룸, 스튜디오와 편집실을 갖췄다. 현재 낭만농객, 노매드코리아, 뉴베이스, 디아만티스타 등 60여개 소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현재 이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혼자 사용가능한 수면실, 샤워실 등이 구비돼있고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라운지에서는 요가를 배울 수 있다. 입주 소셜 스타트업에게는 마케팅, 노무, 세무, 법무 등에 대해 멘토링하는 '플래닛 캠퍼스 프로그램'과 식단 관리, 요가 수업 등을 제공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1층은 개방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2층 미팅룸도 일반인이 예약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입주기업의 외부인 미팅룸으로만 사용중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안정기에 들어가면 일반인에게도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1층에 입점한 까페도 소셜벤처다. 위스탠 커피는 일회용컵을 플라스틱이 아닌 옥수수로 만들어 사용한다.

상상플래닛 1층 커넥트홀에서 상상서밋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T&G
상상플래닛 1층 커넥트홀에서 상상서밋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T&G
상상플래닛은 공유오피스처럼 입주 기업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지만 스타트업 간 교류와 성장을 지원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임대료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KT&G 관계자는 "상상플래닛 입주비용이 저렴한 건 KT&G가 그 이상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상상플래닛 운영 비용은 입주사 임대료의 250%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KT&G는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하는 '상상 스타트업 캠프'의 우수팀들을 상상플래닛에 무료로 입주시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상 스타트업 캠프는 '사회혁신 창업가'를 육성하는 무료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총 14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5기 모집에선 1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소셜벤처 예비창업가 사이에서 인기다.

친환경 인공 다이아몬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디아만티스타는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통해 창업하고 상상 플래닛에서 성장중인 대표적인 소셜 스타트업이다. 상상 스타트업 캠프 4기로 참가한 신자용 디아만티스타 대표(35)는 지난해 2월 창업에 성공했다. 이후 수료 우수팀으로 선정돼 상상 플래닛으로 자리를 옮겨 '다이아몬드 전문 거래소' 등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KT&G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사회문제도 해결하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상상스타트업캠프와 상상플래닛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환경문제 해결,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익도 내는 '사회혁신 창업가'를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G는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통해 6월 22일 현재까지 97개의 소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이들 기업의 현재까지 매출은 198억원, 고용인원은 675명에 달한다.

상상플래닛에 입주한 청년창업가들이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8층 라운지에서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요가수업을 받고 있다./사진제공=KT&G
상상플래닛에 입주한 청년창업가들이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8층 라운지에서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요가수업을 받고 있다./사진제공=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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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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