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발표 영상에 등장한 '거미 로봇', 개발사는 K-스타트업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6.03.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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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든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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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의 다음 혁명은 로봇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16일(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피지컬 AI의 활용이 시작됐다며 제조, 물류, 모빌리티 등 10여개 기업·기관의 응용 사례를 3분가량의 영상으로 소개했다.

눈길을 끈 사례 중 하나는 거미 형태의 사족보행 로봇이다. 철제 벽에 거미처럼 붙어 오르내리는 로봇으로, 일반적인 휴머노이드와는 또 다른 활용성을 보여줬다. 특히 로봇은 좁은 통로를 통과하거나 높은 곳까지 벽을 타고 움직여 조선소, 플랜트 등 철제 구조물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했다.

키노트 영상에 소개된 해당 로봇은 국내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든로보틱스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명이 2024년 3월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구동기, 전장부, 기구부 등 로봇 하드웨어 전반과 보행 제어, 비전 AI,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등 구동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하고 있다.

영상에 소개된 '디든 스파이더'는 '전자기 영구자석'(EPM) 기술을 활용해 수직 벽면과 천장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용접, 검사, 정비 작업을 수행하는 사족보행 로봇이다. 기존 고정형 로봇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조선소 블록 내부, 교량, 플랜트 등 대형 철제 구조물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조선사에도 납품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7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디든로보틱스는 해당 투자금을 활용해 디든 스파이더 외 산업용 이족보행 플랫폼 '디든 워커'와 풀바디 산업용 휴머노이드 '디든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는 "GTC 키노트에서 디든 스파이더가 소개된 것은, 디든로보틱스의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기술력을 높여, 로봇이 진짜로 일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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