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내 차 공유해봤더니…" 이런 서비스 곧 나온다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1.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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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최윤진·정종규 타운즈 공동대표 "올여름 하남신도시서 타운카 본격 가동"

정종규(왼쪽)·최윤진 타운즈 공동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종규(왼쪽)·최윤진 타운즈 공동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여름 경기 하남시에서 국내 최초로 자가용 공유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P2P(개인간) 자가용 공유 중개플랫폼 '타운카'가 지난 7일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허가를 받아서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타운즈는 빠르면 오는 7월부터 하남시내 아파트단지에서 자가용 공유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윤진 타운즈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타운카는 쏘카와 당근마켓의 장점을 융합한 서비스"라며 "대중교통난과 주차난을 동시에 해결해줄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9월 고등학교 시절 '절친'인 최윤진·정종규 공동대표가 설립한 타운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이웃에게 유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플랫폼 타운카를 운영한다.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이긴 하나 국내에서 개인용 렌터카를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렌터카사업을 하려면 영업구역이 전국인 경우 차량이 50대 이상 필요하고 특정 행정구역에서만 영업행위를 하는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는 대수를 갖춰야 한다. 최 대표는 "쏘카를 이용하려면 쏘카존까지 도보로 평균 14분 이동해야 하는데 타운카는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동하지 않고 실시간 검색해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소셜플랫폼 당근마켓처럼 알 수 있는 이웃끼리 거래하는 거라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 대표가 거주하는 하남미사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본인의 차량으로 200일 정도 베타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1주일중 5일 정도 대여 수요가 있었고 만족도 역시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계속 알고 지내는 이웃의 차량을 빌리는 거라 이용 후 발판을 털어낼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일부 선물을 두고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최 대표는 베타서비스로 운영하며 얻은 수입을 전액 아파트 입주자대표위원회를 통해 관리사무소에 기증했다.

최 대표는 "개인 소유 자동차는 대부분 일생의 96%를 주차된 상태로 있는데 이런 유휴차량을 타운카 앱을 통해 공유하면 차량 소유주는 임대수익을, 이용자는 편의성을, 지자체는 주차난과 대중교통난을 해소하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피스텔 임차인이 차량을 공유할 경우 월세 부담을 덜 수도 있다.


타운카 서비스가 실증특례 허가를 받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신도시의 주차난과 교통난 등 수급 불균형 문제와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규제샌드박스로 풀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는 완강히 '불수용'을 통보했다.

국토부 설득은 정 대표가 했다. 국토부를 수시로 찾아가 협의하면서 타운카 서비스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개인간 차량 공유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해결책도 마련했다. 그리고 5개월여 만인 이달 초 실증특례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사회문제를 하나쯤 해결해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했기 때문에 혁신성만 고집하기보다 정부가 고민하는 국민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단단하게 만들어갔다"며 "국토부도 그런 진정성을 보고 부정적으로 봤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같다"고 말했다.

타운즈는 실증특례 허가를 받자마자 삼일회계법인 출신 윤상철 회계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타운카는 개인이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차량대여업을 하는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대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대금정산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상철 CFO는 "개인사업자가 되면 수익에 대한 세무 이슈도 발생하는데 차량 대여 외에 신경쓰지 않도록 타운즈가 관련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타운즈는 타운카 서비스에 특화된 보험상품도 개발 중이다.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제휴, 보장 범위는 넓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타운카는 단순 차량공유 중개서비스가 아니라 커뮤니티 기반의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개역량은 물론 고객서비스(CS)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보안, 보험, 커뮤니티 네트워크 등을 잘 구축해 다른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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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타운즈는 지난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신한스퀘어브릿지서울(S² Bridge : 서울)의 오픈이노베이션 1기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신한스퀘어브릿지서울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대중소기업과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당시 타운즈는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맥스와 코맥스벤처러스의 최종 우수팀으로 선정돼 중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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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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