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에 영상이 PPT로 "온클 필수툴"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8.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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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메모 불편 해결 학습툴 '슬리드' 내년 유료화"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학생들의 온라인수업 필수 툴(tool)로 자리잡았습니다. 내년에 유료화를 시작해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되겠습니다.”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사진)는 “내년 1월 동영상 강의 학습툴 ‘슬리드’(Slide)의 유료화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슬리드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크롬 브라우저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동영상 강의를 재생한 뒤 브라우저 상단 화면에 설치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영상의 PPT(파워포인트)를 추출해준다. 이용자는 추출 이미지에 메모하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수업용 꿀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미 약 1만명이 내려받았다.

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했지만 공부방식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학생들의 편한 강의학습을 위해 슬리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회 잡은 비브리지


박 대표가 발굴한 창업아이템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의 아이템 발굴 비결은 눈높이 창업이다.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찾아 창업아이템으로 발전시킨다. 그는 2016년 8월 군대 훈련병들에게 관심뉴스를 큐레이팅(추천), 군 인터넷메일로 보내주는 유료플랫폼을 개발했다. 월 1만원의 유료플랫폼으로 주목받았지만 군 내부의 반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두 번째는 2019년 8월에 선보인 음성인식 웹 프롬프터 ‘스크립트 슬라이드’다. 프레젠테이션 등을 할 때 웹 프롬프터에 작성된 내용을 읽으면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프트웨어다. 출시 이후 10만명이 내려받았다.

박 대표는 “2017년 미국 프로그래밍 경연대회인 ‘해커톤’에 참가하면서 개발을 잘하는 것만큼 발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나 자신 있게 발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스크립트 슬라이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수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사업아이템 수정이 필요했다. 그때 대학생들의 온라인수업을 보면서 세 번째 창업아이템인 슬리드를 떠올렸다. 학생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한 장씩 캡처한 뒤 메모하는 불편을 해결해주면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대학교 1,2학년 필수 교육툴, 시드 투자로 슬리드 고도화 주력


박 대표는 “슬리드의 주이용자는 대학교 1~2학년 학생으로 공대와 같이 이미지 활용이 많은 학과의 반응이 좋았다”며 “이용자들의 반응을 반영해 내년 1월 본격적인 유료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브리지가 슬리드를 사용하는 대학생 1만명의 학과를 분석한 결과 공학이 29.7%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이어 사회학(16.2%), 인문학(13.5%), 상경(12.2%), 자연과학과 교육학(5.4%) 순으로 조사됐다.

슬리드 사용자 1만명의 학과 통계 /사진제공=슬리드
슬리드 사용자 1만명의 학과 통계 /사진제공=슬리드
비브리지는 올해 8월 법인으로 전환한 뒤 매쉬업엔젤스와 디캠프로부터 시드(종잣돈)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은 슬리드의 고도화에 사용된다. 유료버전에는 동영상 속 특정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탑재된다.

박 대표는 “보통 교육서비스는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톱다운’ 방식으로 경직돼 있지만 슬리드는 ‘보텀업’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다”며 “교육시장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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