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에도 안 보이는 심장질환 단백질, 반도체 기술로 잡아낸다
"반도체 하던 눈으로 바이오 쪽을 보니 무엇을 하면 될지 보였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현모 책임연구원은 지난 7월 '에스아이에스(SIS)센서'라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세웠다. 주변에선 의아해했다. 그가 2000년대 개발한 '반도체 나노박막 두께 측정 기술'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제조·생산라인에서 20년 이상 쓸 정도로 반도체 분야 내로라하는 기술 권위자인데 정작 창업은 바이오 분야에서 했으니 말이다. SIS센서는 조현모 대표가 연구원 시절 이뤄낸 R&D(연구개발) 성과 논문을 기반으로 기존 질병 진단장치 보다 1만 배 이상 측정 민감도가 높고, 가격은 기존보다 3분의 1가량 낮은 '단백질칩 진단장치'를 개발 중이다. 조 대표를 11일 표준과학연구원 내에 창업공작소에서 만났다. 나노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혈액·체액 내 특정 질환의 여부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백질·DNA(유전체) 등의 지표 물질은 주로 형광물질을 띠는 나노물질이나 효소를 반응시켜 측정 신호를 높인 뒤 관찰한다. 신호 발생
대전=류준영기자
2024.09.22 1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