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제적 가시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연구기관에서 책임급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미국으로 자리를 옮긴 한 유럽계 연구자의 제언이다. 그는 한국만큼 국가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도, 연구에 대한 열정이 큰 연구자 집단도 드물다고 평가하면서도 R&D(연구·개발) 기획 및 평가가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되는 탓에 외국인 연구자로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R&D 기획 단계부터 해외 학자의 참여를 늘리고 전 과정에 영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국제적 가시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한국의 취약한 '개방성'은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인재 경쟁력 지수(GTCI)'에서도 드러난다. GTCI는 각국의 인재 유입 정책과 환경적 역량을 평가한다. 한국은 2023년 처음으로 세계 25위권 안에 들었다. 전체 평가 순위는 24위로 일본과 중국보다 앞섰지만, 정작 해외 인재 및 기업 유치에 유리한 환경인지를 보는 '대외 개방성'은 전체
박건희기자 2025.05.31 06:45:00국내 인재의 해외유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재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삿일이 아니다. '국가 석학'(Star Faculty) 이기명 고등과학원 부원장의 중국행이 단적인 사례다. 이 부원장은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초끈이론' 전문가로 국내 이론물리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꼽힌다. 2006년 '국가 석학'에 선정됐고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을 포함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쳤다. 이런 그가 오는 8월 중국 베이징 수리과학및응용연구소(BIMSA)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과학기술계는 크게 술렁였다. 이 부원장이 고등과학원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표면적인 이유는 정년(65세) 때문이지만 실상은 더 이상 국내에서 연구할 자리를 찾지 못해서다. 고등과학원은 정년을 앞둔 그를 '석학교수'로 남게 하고 싶었지만 예
임상연기자 2024.07.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