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투자 미소진 자금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정책자금이 마치 곳간에서 잠자는 듯 보이지만 이는 벤처 자본이 가진 전략적 시차와 인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간과한 시각이다. 단순히 남은 돈이 아닌, 미래 혁신을 위해 준비된 '전략적 투자여력'으로 봐야 한다. 벤처펀드는 결성 즉시 소진해야 하는 소모성 예산이 아니다. 보통 3~5년에 걸쳐 투자가 집행되며 시장의 온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게 운용사의 핵심 역량이다. 특히 유망 기업이 성장 단계마다 겪는 자금난을 해결해 줄 후속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게 필수 전략이다. 초기에 모든 자금을 소진한다면 정작 기업이 고금리와 경기둔화 속 '데스밸리'를 지날 때 필요한 연료를 공급할 수 없다. 올해 IPO를 앞둔 스페이스X는 장기 인내자본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회사는 2002년 일론 머스크의 1억달러 규모 최초 투자 이후 지난 20여년간 31번의 펀딩 라운드를 거쳤다. 팰컨1은 첫 세 번의 발사를 실패했으나 기술이 성숙해진 2015년에 이르자 회사는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오지열 고려대 경영학 교수 2026.04.09 13:00:00벤처투자 혹한기로 위축됐던 벤처캐피탈(VC)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쌓여있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드라이파우더의 상당 부분이 2019~2022년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인 만큼 펀드 소진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 28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VC들의 드라이파우더는 약 11조8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 8000억원 규모의 메가 벤처펀드 결성을 완료한데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까지 올해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드라이파우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드라이파우더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팬데믹 기간 신규 벤처펀드 결성이 몰렸기 때문이다. 팬데믹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확장재정으로 신규 벤처펀드 수가 크게 늘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9년 554개였던 신규 벤처펀드는 2020년 650개, 2
김태현 기자 2024.01.28 1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