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AI 펀드매니저'가 돈 벌어다 준다…10개 중 7개 '수익'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6.03.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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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피놀로지, AI 펀드매니저 서비스 '스톡월드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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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월드컵 /사진제공=피놀로지
스톡월드컵 /사진제공=피놀로지

이제 투자의 영역에서도 AI(인공지능)의 역할이 단순 보조를 넘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이 설계한 AI 펀드매니저 10명 중 7명이 수익을 기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구체적인 매매 기준을 담은 프롬프트가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핀테크 스타트업 피놀로지가 자사 AI 펀드매니저 서비스 '스톡월드컵'에 지난 1월 5일부터 3월 3일까지 등록된 1881개 AI 펀드매니저 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71.1%가 수익 실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은 7일 이상 운용되고 1회 이상 거래 실적이 있는 502개 AI 펀드매니저(누적 거래 5만4704건)다. 이들의 평균수익률은 7.58%로, 수익률 중앙값은 4.94%로 집계됐다.


큐원 플래시 수익률 17.87% 1위…퍼플렉시티 소나, 그록 인기


모델별 성과는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큐원 플래시(Qwen Flash)가 평균수익률 17.87%(중앙값 17.73%)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큐원 플래시를 기반으로 생성된 AI 펀드매니저 중 92.3%가 수익을 냈다. 해당 모델은 저지연 추론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어 실시간 정보검색과 분석에 특화된 퍼플렉시티 소나(Perplexity Sonar)가 평균수익률 9.92%, 논리적 추론 능력으로 알려진 그록 4.1 패스트(Grok 4.1 Fast)이 8.59%, 빠른 연산 속도를 가진 제미나이 3 플래시(Gemini 3 Flash) 8.05% 순으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

반면 최다 이용자가 선택한 GPT5 미니(GPT 5 Mini)는 평균수익률 5.47%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신규 진입 유저가 많은 데 따른 희석 효과로 풀이된다. 피놀로지 관계자는 "GPT5의 성능이 떨어지기보다는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했고, 최근 생성 유저가 많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철학 버리고 수치를 적어라"… 300자 프롬프트가 효과적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이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의 구체성에 있다는 사실이다. 수익률 상위 25%를 기록한 고수익 AI 펀드매니저들은 공통적으로 '거래량', '손절', '익절', '청산' 등 명확한 실행 지표를 프롬프트에 담았다. 반면 하위 25% 그룹은 '투자 철학', '변동성', '적극적 매수' 등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롬프트의 길이에 따른 수익률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201자에서 500자 사이의 핵심 전략을 입력한 그룹의 평균수익률이 16.10%로 가장 높았다. 이는 투자 철학을 장황하게 서술하기보다 구체적인 매매 지시를 300자 내외로 압축해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이 관계자는 "AI에게 추상적인 관념을 주입하기보다 데이터 기반의 구체적 매매 기준을 제시하는 쪽이 실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스톡월드컵 /사진제공=피놀로지
스톡월드컵 /사진제공=피놀로지




서울대 금융공학 DNA로 개인 맞춤형 운용 시대 예고


피놀로지는 '스톡월드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AI 펀드매니저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용자별 투자성향, 리스크 허용범위, 선호섹터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각 유저에게 최적화된 AI 펀드매니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AI 펀드매니저의 판단 정확도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R&D(연구개발)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AI 펀드매니저를 통해 실제 계좌를 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이미 제공 중이다. 현재 실전 계좌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은 2억원에 육박하며 이용자들이 실제 자금을 AI 펀드매니저에 위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놀로지 관계자는 "스톡월드컵은 AI가 복잡한 금융 데이터 속에서 얼마나 정교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검증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누구나 자신만의 AI 펀드매니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맞는 AI 펀드매니저를 설계하고, 실제 자산을 위임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놀로지는 2025년 5월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금융공학 연구실을 모태로 탄생한 이 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SNU 빅 스케일업' 최종 20개 팀에 선정됐다. 이어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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