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의존 낮춘다"...삼성 '갤Z플립7' 전세계 엑시노스 탑재할 듯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5.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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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향 모델도 '엑시노스2500' 적용 전망

갤럭시Z플립7 렌더링. /사진=온리크스
갤럭시Z플립7 렌더링. /사진=온리크스

삼성전자 (56,200원 ▲100 +0.18%)가 올해 7월 공개하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7'(이하 플립7)에 '엑시노스' 칩셋을 전량 탑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모델에만 엑시노스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엔 스냅드래곤을 공급할 것이란 기존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IT(정보기술) 팁스터(정보유출가)이자 기즈모차이나 기자로 활동하는 에렌잔 일마즈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플립7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엑시노스2500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라며 "플립7의 최신 펌웨어인 AYEX(갤럭시 스마트폰의 펌웨어 버전 코드)를 분석한 결과, 프로세서가 'S5E9955'로 표시돼 있다"고 전했다.

플립7의 최신 펌웨어. /사진=에렌잔 일마즈 X
플립7의 최신 펌웨어. /사진=에렌잔 일마즈 X

S5E9955는 삼성 엑시노스2500의 칩셋 모델 번호다. 삼성은 자사의 모바일 AP에 'S5E' 형식의 내부 코드명을 부여한다. 일마즈는 "현재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된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예상이 맞다면 Z플립7은 엑시노스가 탑재된 삼성의 첫 폴더블폰이 된다. 삼성은 갤럭시S 시리즈에선 지역과 모델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교차 적용해왔지만, 폴더블폰은 스냅드래곤만 채택했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선택한 데는 전략적, 기술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우선 자체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퀄컴 칩셋에 의존할 경우, 칩 설계 및 제조 노하우가 외부에 집중되고 삼성 내부의 축적이 어려워진다. 모바일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선 엑시노스 생태계를 유지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측면도 있다. 퀄컴의 플래그십 칩셋은 단가가 수십 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자사 칩을 활용할 경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엑시노스를 외부 고객에 공급하면 라이선스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자체 칩셋을 탑재하는 애플처럼 기기의 심리스(Seamless)한 결합을 위한 목적도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칩셋과 디바이스 간 최적화가 필수다. 엑시노스를 활용하면 전력 효율, 카메라 처리, AI(인공지능) 기능 등 갤럭시에 특화된 기능을 더욱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엑시노스는 과거 성능, 발열, 전력 효율 측면에서 스냅드래곤 대비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탑재했다가 발열 논란과 성능 저하 문제로 사용자 불만을 산 전례도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엑시노스 포기론'까지 제기됐다. 특히 폴더블폰은 구조적으로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발열 제어가 까다롭기 때문에, 엑시노스 2500의 성능과 효율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AMD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 전량 탑재는 삼성 내부의 자신감 회복을 의미하는 동시에, 퀄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 체감 성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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